잇단 청소년 자살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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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청소년 자살 막아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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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광주에서 1주일도 채 안돼 중·고생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007년 이후 최근 7년 동안 자살한 이 지역 청소년은 모두 64명에 달한다.

서울과 7개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으며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답변(6.5%)도 전국 평균(6.3%)보다 높아 깊은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07년 11명, 2008년 6명, 2009년 13명, 2010년 5명으로 오르락 내리락한 뒤 2011년 1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가 2012년 9명, 지난해 7명으로 3년 연속 줄었다.

가정 불화와 우울증, 신변 비관에 따른 자살은 26명(42%), 11명(17.7%), 10명(16.1%)으로 자살 학생 75% 가량이 이들 3가지 이유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생을 접는 일을 막기 위해선 대화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시돼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9년째 1위를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자살률은 28.1명으로 지난 20년 사이에 3배로 늘었다. 하루 평균 39명이 자살하는데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라고 한다.
청소년 자살과 더불어 노인 자살도 심각하다.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81.9명(2011년 기준)으로 각각 미국(14.5명)의 5.6배, 일본(17.9명)의 4.7배에 달한다. 예고 없이 찾아온 고령화와 자녀 세대의 부모 봉양 기피 등으로 긴 노후를 질병과 가난, 외로움에 시달리며 보내야 하는 노인 빈곤층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500만명에 이르며, 이들 중 200만명은 구체적인 계획까지 갖고 있고 한번이라도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이 15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 공화국’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자살이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사회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자살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과도한 경쟁이 낳은 사회적 부산물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 또한 사회와 국가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일본처럼 정부가 자살예방 특별기구를 설치해 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세우고 관련 예산도 대폭 늘려야 한다.

특히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자살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유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제껏 기성세대들이 등한시했다는 방증이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삶의 의지를 심어주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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