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파산'.쌍용건설 '상장폐지'...건설업계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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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파산'.쌍용건설 '상장폐지'...건설업계 '쓰나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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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제조합, 벽산건설 보증대급금 170억
'살얼음 판' 쌍용, 상폐 겹쳐 손실액 눈덩이
[경제=광주타임즈] 벽산건설 '파산'(상장폐지 및 기업회생절차 폐지)과 쌍용건설 상장폐지로 인한 파장이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건설공제조합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벽산건설 파산으로 인한 보증대급금만 어림잡아 17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871억원(총수익 4298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을 냈던 건설공제조합으로서는 당장 올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살얼음 판'을 걷고 있는 쌍용건설까지 악화일로로 치닫는다면 공공공사 보증기관인 건설공제조합의 피해액(보증대급금)도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일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은 "벽산건설 파산으로 공제조합이 지급해야할 보증대급금만 약 17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벽산건설은 전주백화점, 평택 물류 창고 등 9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先) 담보권 설정으로 인해 매각 자산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장 문제는 벽산건설이 진행중인 국내외 사업장 20여곳의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벽산건설은 국내에선 부산 온천동과 경남 함안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비롯해 전국 약 20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영건설이 시행사인 함안 '광려천 블루밍2차'(총 536가구)는 올 7월말 준공예정(현재 공정률 80%)이지만 시행사가 시공사를 새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사 이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현장은 대부분 관공서가 발주한 관급공사로, 건설공제조합은 벽산건설의 계속시공 여부 등을 파악해 향후 대응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공제조합)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사업성이 양호한 곳 1~2군데를 직접 시공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8년 출발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35위를 기록했다.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유동성 부족 등으로 지난 2012년 6월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이후 여러 차례 M&A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결국 설립 반세기만에 문을 닫게 됐다.

쌍용건설도 한국거래소의 감사보고서 제출기한(3월31일)까지 자본전액잠식 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쌍용건설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2년 연속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과 6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10일까지 주식정리매매기간을 갖고 11일 공식 상장 폐지된다. 1993년 1월 상장 이후 21년 만에 증시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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