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인터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학생들이 행복한, 공부하는 학교 만들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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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인터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학생들이 행복한, 공부하는 학교 만들어 갈 것”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2.08.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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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와 손잡고 탄탄한 전남교육 실현 총력”
“전남형 교육자치 이루고 미래교육으로 도약할 것”

[광주타임즈]박준호 기자=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평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나 전교조 활동으로 5년여만에 해직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목포시의회 의장으로 지내며 ‘무상급식’이라는 화두를 던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민선 1·2기때는 전남도교육청 비서실장으로 재직했으며, 약 30여년만인 2019년에 다시 교사로 복직했다. 교직을 이어가다 교육현장에서 겪은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교육감에 출마했고 당선됐다. 김 교육감은 초선이라고 부르기 무색하게 지난 7월25일부터 8월1일까지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긍정평가에서 당당히 2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광주타임즈는 김 교육감이 꿈꾸는 전남교육을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 취임한 지 50여 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소감은? 

취임한 지 벌써 50여 일이 지났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많은 도민과 교육가족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생각보다 전남교육에 대한 기대가 크고, 걱정도 많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라는 목소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교육공동체와 손잡고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 을 실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진다. 

 

■ 취임 초기라 어려운 부분도 많을텐데 지난 7월 리얼미터 도 교육감 직무수행평가에서 2위를 달성했다. 

먼저 과분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평가를 해주신 이유를 생각해 보면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전남교육청이 추구하는 전남교육 대전환에 대해 공감하고 동의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전남교육대전환을 위한 기본토대를 구축하는 시간을 갖고 내년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드려 지지에 보답하겠다.

 

■ 김대중 도교육감의 교육철학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평소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란 말씀을 깊이 새기며 살고 있다. 제가 교육감에 도전한 것도 서생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제 교육감이 됐으니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가겠다. 

지난 12년 진보교육감 시대의 성과는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혁신해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참여와 협력, 연대의 교육공동체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교육청의 담을 허물고 모두가 주인이 되는 전남형 교육자치를 이루고 미래교육으로 도약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영암 대불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돌봄교실 운영 현황을 살피고 44명의 학생이 참여한 돌봄교실 수업을 참관하며 학교관계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영암 대불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돌봄교실 운영 현황을 살피고 44명의 학생이 참여한 돌봄교실 수업을 참관하며 학교관계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 전남교육의 정책방향과 비전은?

전남의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구상을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틀에 담았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두 개의 큰 축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나는 전남형 교육자치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교육이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 일자리가 맞물려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미래교육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식을 주입하는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질문이 가득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우겠다. 

 

■ 최우선 과제로 ‘공부하는 학교’를 강조했다. 어떻게 가능한가.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교실은 몇몇 학생들의 부적응과 방해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어렵고, 전남교육 대전환도 불가능하다.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동시에 보장돼야 가능한 일이다. 교육공동체와 지혜를 모아 반드시 이룰 것이다. 

또한, 공부하는 교실을 위해 평가는 불가피하다. 다만, 평가의 목적과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존의 평가는 ‘평가를 위한 평가’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결과만을 강조하는 줄 세우기 평가였던 것이다. 민선4기의 평가는 이런 방식이 아니다. 즉, 아이들의 성취도 정확히 진단해 학습 방향을 세우고, 학교급별,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시스템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의 역량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 연수를 확대해서 교육과정, 수업, 평가, 진학지도 능력을 높이겠다. 

 

■ 전남 대부분의 지자체는 소멸위기에 놓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기본소득’을 주장했는데…

정부는 오랜 기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지역소멸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전남은 지역소멸위험지수가 더 높으며 속도 또한 빠르다.

전남교육 기본소득은 ‘교육만큼은 전남이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무한책임교육의 시작이다.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2023년 소멸 고위험지역 초등학생부터 전남교육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인당 연간 24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지의 문제다. 다만 자체예산으로는 쉽지 않고 지속이 어렵다. 

따라서 지역소멸대응기금을 1차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 연간 1조원 규모의 기금을 연차적으로 늘려서 전남교육 기본소득의 재원을 확보하겠다. 또한 제도상으로 걸림돌이 있다면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실현하겠다. 반드시 ‘교육기본소득’을 임기내 실현해 지역소멸을 막아내겠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여수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여수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 해마다 학생 수 감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방안은?

전남 농어촌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 수 감소와 교육력 저하이다.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끌어올려 통폐합을 막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 그동안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이 이뤄졌고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작은 학교들의 미래는 불안하다. 언제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  

과감한 지원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경쟁력을 키워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전남의 농어촌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학생 개인별 특성 파악과 학습 이력관리가 용이하고, 맞춤교육이 가능하다. 과밀학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학교에 비해 ‘미래교육’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창의력, 융합교육 맞춤형교육을 통해 농어촌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겠다.

 

■ 정부에서 만 5세 취학 추진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만 5세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는 정부의 학제 개편안은 시기상조이며,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만 5세 아동 조기 입학은 아동의 사교육 참여 시기를 앞당기고, 아동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학제 개편안은 유·초·중등교육을 맡은 시도교육청과 협의도 하지 않았으며, 충분한 공론화와 현장 의견 수렴도 없이 섣부르게 발표해 교육현장에 혼란만 불러 일으켰다. 

정부는 정책 변화나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경우 신중하고 공론화를 통한 사회적 합의 과정을 꼭 거쳐야 할 것이다.

 

■ 임기동안 김대중 교육감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전남은 ‘일자리 감소-인구유출-학생수 감소-교육력 저하’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도록 만들 것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전략산업 부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기에 맞춤형 교육환경을 조성해 일자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교육을 통해 전남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고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지역민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도교육감으로서 한마디 한다면.

교육은 아이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바꿀수 있다. 전남의 품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올 곧게 성장해 전남의 미래인재로 자랄수 있도록 전남교육가족 모두는 최선을 다하겠다. 전남의 미래이고 희망인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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