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중심에 선 광주 국회의원들…지역 정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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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완박’ 중심에 선 광주 국회의원들…지역 정가 ‘술렁’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4.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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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양향자 지역구 서·광산구 지방선거 영향 촉각
“선거 혼란, 민주당 광주만 부각돼 정치적 부담”

 

[광주타임즈]이른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정국’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중심에 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하면 특히 광주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 의원의 엇갈린 행보에 지역 정가가 술렁인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고 검수완박 입법 처리를 위해 무소속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됐다.
당초 광주 서구을의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지난 7일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됐다가 양 의원이 검수완박 입법에 반대한다고 알려지면서 양 의원 대신 민 의원이 투입된 것이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 추문 사태로 당에서 제명되자 자진 탈당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복당 신청을 하고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

민주당 경선 준비에 한창인 후보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두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을, 광산을의 민주당 후보들은 비상이 걸렸다.

서구을은 그동안 양 의원의 탈당으로 서구갑이 지역구인 송갑석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관리해왔다.

하지만 검수완박 정국에 양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 투입되면서 양 의원이 조만간 복당되고 서구을에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서대석 서구청장이 음주운전 전력으로 민주당 후보 자격을 받지 못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서구청장 선거에서 양 의원의 영향력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양 의원의 복당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판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민주당 서구청장 경선에는 김보현·김이강·배인수·황현택 예비후보가 나섰는데, 김보현·김이강 후보는 서구갑, 배인수·황현택 후보는 서구을이 주요 지지 기반이다.

서구에서 민주당 경선을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는 “양 의원이 복당할 것으로 보고 이번 선거에서 양 의원과 연대해 선거를 준비 중인 후보가 많았다”며 “이번 사태로 양 의원의 복당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많아 판세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광산을은 당장 선거를 이끌어야 할 민 의원의 ‘부재’로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지역구 선거의 중심인 지역위원회가 위원장인 민 의원의 탈당으로 공식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당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광산구청장 경선 판세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광산을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3∼5인 선거구) 시범 지역으로 지정돼 선거구와 기초의원 수가 변경됐는데 민 의원 탈당에 따라 기초의원 후보들도 혼란에 빠졌다.

이번 선거에서 광산을 기초의원은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민 의원의 경우는 당의 절박한 입장에 ‘응답한’ 모양새여서 향후 복당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유독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국회의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에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이 절박한 상황에서 먼저 광주를 찾게 되고 여기에 광주 국회의원들이 적극 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역 입장에선 선거가 한창인데 혼란이 커지고 광주만 유독 부각되는 점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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