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집값 잡아달라” 5060 “국방력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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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집값 잡아달라” 5060 “국방력 키우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3.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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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대학생 “부동산값 현실화 필요…젠더갈등 해결 시급”
우크라 전쟁 여파 ‘안보’ 요구 목소리…“희망 줄 대통령” 기대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봉선2동 제5투포소)에서 부부 유권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안면 보호구(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채 투표를 한 뒤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봉선2동 제5투포소)에서 부부 유권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안면 보호구(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채 투표를 한 뒤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광주 지역 투표소도 참일꾼을 뽑으려는 유권자들로 붐볐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하러 온 젊은 부부, 반려견을 외투 품 안에 껴안은 중년 여성, 백발에 지팡이를 짚은 노인, 모자를 깊게 눌러 쓴 20대 대학생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한 이들은 행여 누군가 볼까, 도장이 번지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하며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에 나선 젊은층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집값 안정을 꼽았다. 반면 중·장년층은 외교와 안보를 강화할 필요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선거는 특히 젠더갈등·코로나19·복지까지 여러 이슈가 표심의 고려 대상이었던 만큼 차기 대통령을 향한 유권자 요구도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나타났다.

9일 오전 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이채영씨(26·여)는 “새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한다”며 “과거와 비교해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값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김모씨(27·여)는 “집값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집값이 너무 올라 나중에 나도 과연 살 수가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강모씨(30·여) 역시 “다음 대통령은 집값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을 바란다”며 “집값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선 직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적 상황도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정자씨(63·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뒤따를) 유류비 인상 등 민생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며 “대북정책을 펴더라도 무조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모씨(56·남)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안보가 취약하다고 생각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선 직전에 발생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투표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모씨(58·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잘 대처하길 바란다”며 “기름값과 물가가 올라서 살기가 어려운데 이런 위기를 잘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핵심이슈의 하나로 떠오른 젠더갈등 역시 유권자들의 관심을 크게 받았다. 직장인 최현선씨(27·여)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매우 많지만 우선 젠더갈등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여성 일자리 안정이나 성차별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직장인 A씨(25·여)는 “다음 대통령은 의료위기부터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의료현장이 위기라는 소식을 자주 접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택시를 모는 60대 박모씨는 “방역대책을 손보는 것이 시급하다”며 “다중이용시설은 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이용하면서 소상공인들만 힘들게 6인 제한을 두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요구도 눈길을 끌었다. 두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황우홍씨(57·남)는 “젊은 사람들이 (취업·결혼을 위해) 사회에서 노력하고 애쓴 부분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어줄 대통령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두순씨(68·남)는 “경제가 아주 어렵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저출생과 인구정책에도 신경을 쓰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희망했다.

생후 6개월 자녀를 유모차에 태운 채 투표를 마친 전다솔(33)씨는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실천력 있는 후보를 뽑았다. 워낙 선거가 박빙이다보니 지지하는 후보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줘야겠다고 투표했다”고 전했다.

유권자들은 새 대통령이 양극화를 해소하고 살맛 나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랐다.

정재필(45)씨는 “국민 통합과 경제 발전에만 전념하는 대통령이 선출되길 원한다. 새 대통령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과도한 정쟁을 일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정모(53·여)씨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란다. 경제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해 적임자를 뽑았다”고 했다.

자영업자 심모(63·여)씨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안전보다 이윤만 쫓다 결국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됐다”며 “이런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꿀 만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더이상 안타까운 죽음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준비생 최모(32)씨는 “청년층의 구직난을 해결해주고 사회 각계각층에 만연한 갈등을 없애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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