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냐, 3자냐' 광주교육감 선거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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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냐, 3자냐' 광주교육감 선거 '안갯속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3.0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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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성향 진보 진영 '갈라서기' 수순
전교조-3지대 민주진보-비전교조 3파전
통합 野신당, 교육시민단체 입장 등 변수
[정치=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광주시 교육감 선거가 혼미 상태로 빠져 들고 있다.

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분열 직전이고, 비(非) 전교조 성향 일부 후보도 선거 캠프를 철수시키는 등 격랑이 몰아치고 있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헤쳐모여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자연스레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9명. 전교조 성향이 3명, 나머지는 비전교조 계열이다.

'전교조냐, 비전교조냐'로 상징돼온 선거판은 그러나 3명의 진보 진영 후보들이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 전교조 성향과 제3지대 민주진보, 비 전교조 등 3각 구도로 급속히 분화되는 형국이다.

전교조 성향의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과 정희곤 광주시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장휘국 현 교육감과의 경선을 통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장 교육감에게 "5일 오전 11시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24시간의 여유를 둔 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

윤 전 의장은 "(장 교육감) 재추대는 반민주적 방식인 만큼 당당히 경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정 의원은 "단일화를 제안한 지 9개월이나 지났다. 이젠 교육감이 응답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통첩이 진보진영의 결별로 이어질 수도,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다"며 "장 교육감이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선 2명이 단일화한 뒤 진보 진영이 아닌 후보라도 뜻을 같이한다면 동행할 것"이라고 독자 행보와 비전교조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보 세력도 갈라서기 양상이 뚜렷하다.

전교조를 주축으로 진보연대, 민노총, 통합진보당 내부에 장 교육감 지지세가 퍼져 있는 가운데 전교조 내부는 물론 참교육학부모회,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교육시민단체 내부에서는 찬반이 갈리면서 3인 후보들의 '지분'에 따라 표가 분산되는 형국이다.

장 교육감의 경선 출마 여부를 놓고도 "승산이 충분하니 정면 승부하라"는 의견과 "별도 기구를 통해 추대하자"는 입장, "좀 더 시간을 두고 상생 방안을 찾자"는 주장들이 어지럽게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장 교육감의 경선 참여, 단일화 여하에 따라 선거판은 크게 양자 또는 3자 대결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전교조 성향 가운데서는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의 높은 지지율로 장 교육감을 바짝 뒤쫓고 있는 가운데 5%대 바닥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일부 후보의 경우 캠프를 사실상 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져 군소후보 간 합종연횡이나 유력 후보를 축으로 한 헤쳐모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지난 1, 2일 광주지역 만19세 이상 유권자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장 교육감이 지지율 26.4%, 양 전 총장이 21.7%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윤 전 의장과 정 의원은 각각 8.1%와 2.9%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라는 정치적인 변수와 통합신당이 암묵적이든, 전폭적으로든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시민사회단체가 남은 기간 안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현 교육감이 '경선카드'를 받아들을지, 거부할 지가 관심사지만 진보진영 내부 이견이 워낙 커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후보간 정치적 연대가 어떻게 이뤄질 지도 예측불허여서 선거판은 더욱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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