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옹호·개 사과’ 논란 윤석열, 내달 초 광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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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개 사과’ 논란 윤석열, 내달 초 광주 방문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10.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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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후 개에 사과 주는 사진
“사과는 개 줘라” “국민 개 취급” 비난
여야 정치권 일제히 비판 “후보 사퇴”
이준석 대표 또한 “상식 초월” 맹비난
윤석열 “11월 광주에서 사죄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려견 토리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광주타임즈]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전방위에서 비판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엔 이 발언을 사과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 국민 우롱성 메시지를 내보내 정치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그간 고발 사주 연루 의혹과 함께 각종 설화에 수차례 휩싸이며 다양한 논란을 빚어왔다. 그때마다 윤 전 총장은 사과 대신 언론과 정치권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며 항변하며 정면돌파를 택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호남 민심을 등 돌리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도층 이탈까지 불러올 수 있는 대형 악재로 커지면서 윤 전 총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는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게다가 이 사건이 윤 전 총장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함께 삐뚤어진 인성 문제로 확대되면서 대선 기간 내내 윤 전 총장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건은 온전히 윤 전 총장 스스로 만든 문제인데다 어떤 논리로도 쉴드를 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털어놓았다.

 

■ 전두환 옹호 사과 해놓고 개한테 사과 준 윤석열

윤 전 총장은 최근 부산에서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해 논란이 되자 이틀만인 지난 21일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죄송하다’거나 ‘사과한다’라는 직접적인 사죄 발언이 빠져 있다는 점에서 비판 받았지만,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전두환 옹호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건 사과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윤 전 총장 개 관련 게시물이었다. 윤 전 총장이 키우는 개 ‘토리’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누군가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과 함께 “토리야 인도 사과다!”라는 코멘트가 올라온 것이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즉각 “국민을 개 취급한다” “사과는 개나 줘라”라는 것이냐며 비난이 쏟아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4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4일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인성 컷오프 윤두환은 후보 사퇴하라”

논란이 확산하자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저급한 역사 인식” “국민 조롱” “일베나 하는 행동”이라며 맹폭했다. 경선 패배 이후 잠행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까지 페이스북에 “윤씨는 이미 대선주자의 자격을 잃었다. 광주와 전두환 독재 희생자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대선주자 행세를 그만두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윤두환(윤석열+전두환)은 인성 컷오프부터 통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직격했다.

야권에서도 경쟁 대선 주자들은 물론이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까지 나서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과 당원을 개 취급하는 후보는 사퇴하라”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상식을 초월하는 일”이라며 “착찹하다”고 했다. 그간 각종 논란이 있을 때마다 윤 전 총장을 옹호해온 김재원 최고위원도 “적절치 못했다”고 평했고,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은 처음엔 ‘개 사과 사진’을 재미로 봐달라며 옹호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 “실무진 실수”라는 사과로 수습이 될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실무진 실수였다”며 사과하고,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정도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다시 한 번 직접 사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역시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경선에 개입할 수 없다는 한가한 소리를 한다면 국민의힘도 대국민 사과쇼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햔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3일 남구 삼산동으로 이전한 울산시당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 등 잇따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그간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해왔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정치인은 말을 주워 담으면 안된다. 그에 대해 책임 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정의 운영 방향을 전문가들에게 위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 중에 본의 아니게 국민들께 상처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11월 TV토론회가 끝나는대로 광주로 내려가 사과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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