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남창천은 똥물…분원대장균군 ‘득실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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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남창천은 똥물…분원대장균군 ‘득실득실’”
  • /박효원·박선미 기자
  • 승인 2021.10.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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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하천 중심 축사 늘면서, 축사 폐수로 수질오염 심각”
“예산만 쓰고 관리는 뒷전”…사업취지 벗어난 군 행정 ‘질타’
군 “수질 좋아지고 있다”지만 현실은 대장균 득실한 ‘4급수’
지난 1일 본지가 일로읍 감돈리 남창천 지류변 하천수를 시료 채취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이 초과 검출돼 하천은 4등급에 머물렀다.
지난 1일 본지가 일로읍 감돈리 남창천 지류변 하천수를 시료 채취해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이 초과 검출돼 하천은 4등급에 머물렀다.

 

[광주타임즈]박효원·박선미 기자=무안군이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까지 예산 189억 원을 투입해 ‘남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진행했지만, 하천 상류를 중심으로 축사가 늘어나면서 실효성 논란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군에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마친 남창천 천변을 중심으로 축사허가를 지속적으로 내주고 있고, 이에 따라 하천 오염도 심각해 사업 목적인 2~3등급 실현은 ‘물 건너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군 사업 취지와 엇박자로 움직이는 군 행정에 날선 비난이 이어지고 있으며, 예산만 쓰기위한, 사업만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질타를 싸잡아 받고 있는 상태다.

 

■ 축사 폐수 축적 등 오염수 여과 없이 하천으로 유입

지난 달 28일 현재, 하천 상류와 지류변 인근은 수 곳의 축사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로 해당지에서 남창천으로 오폐수가 유입되고 있는 지점의 수질은 사진 자료1과 같이 오염이 심각해 보인다.

가까이 가면 코를 찌르는 악취와 오염수가 별도의 여과 없이 그대로 유입되고 있음이 육안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한편, 무안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4등급 수준인 남창천의 수질을 2∼3등급으로 끌어올린다는 목적으로 ‘남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시행했다. 

남창천 하류인 7km구간(일로읍~남악신도시)에 189억원(국비 122억 원, 군비 4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수질정화습지를 조성하고, 하천 정화능력 향상을 위해 생태 블록 시공 및 수련·창포·갈대 등 수생식물도 심었다.

2016년 사업이 마무리된 후 남창천의 물을 남악신도시로 흘려보내기 위해 군은 지난 2018년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T-N(총인), 대장균 등은 기준치 이내를 기록했다.

하지만 TOC(총 유기탄소)가 6.4㎎/ℓ(기준치 4㎎/ℓ이하), SS(부유물질)은 28㎎/ℓ(기준치 25㎎/ℓ이하), 중금속인Cd(카드뮴)는 0.028㎎/ℓ(기준치 0.005㎎/ℓ이하)가 초과 검출돼 일부 항목에서 2등급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낸 바 있다.

수백억 원을 들여서도 군이 수질개선 사업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남창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상류와 지류변의 축사문제를 원인으로 들었다.

주민들은 “상류와 지류변 축사에서 발생하는 축산폐수로 인해 하천수는 ‘똥물’이 되간다”며 “축사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수질 개선을 기대 하기는 힘들다”고 군을 질타했다.

특히 주민들은 “군이 사업완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천 상류와 지류변에 축사 신·증축 허가가 내주는 등 생태하천복원사업과 관련 군 행정이 뒷받침을 못하고 있다”고 엇박자 행정을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2006년 남창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내 축사 농장주들과 주민들이협의 해 축사 이전을 결정하는 등 남창천 살리기에 노력했지만, 군은 거꾸로 축사 허가를 내주며 주민들의 의지마저 꺾고 있다”고 군 행정을 꼬집었다.

또 “남발된 축사 허가로 주민들은 악취피해를, 하천은 수질오염피해를 겪고 있다”며 축사 허가 중지와 이전 방침을 촉구했다.

현재 남창천 지류인근 5개 마을과 일로·삼향주민들은 축사 허가반대 협의체를 구성해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축사 허가 반대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남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예산 낭비가 아니다. 실제로 수질정화습지를 조성하고, 수질 개선을 위해 생태 블록 시공 및 수련·창포·갈대 등의 수생식물을 심었다”며 “남창천 수질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예산 낭비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남창천은 매달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검사결과는 영상강유역환경청에 보고해 모니터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히며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축사 허가 남발된 남청천 상류, 대장균 ‘득실득실’

하지만 지난 1일 본지가 일로읍 감돈리 남창천 지류변 하천수를 시료 채취해<자료2>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2018년 군 자료와 비교해 총유기탄소량과 부유물질량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은 초과 검출돼 하천은 4등급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전문가는 “다른 항목에서 1·2등급이 나오더라도 대장균수치가 4등급(기준치초과)이면 하천수로써 4등급이라고 봐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총대장균군과 분원성대장균군은 일정한 체온을 항상 유지하는 포유동물의 장 안쪽에서 볼 수 있는 박테리아로, 사람에게 감염될 시, 요로감염과, 위장관염, 뇌수막염, 균혈증 등을 유발하게 된다는 것.

한편, 남청천 상류의 수질을 검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pH(수소이온농도)·부유물질량(SS)·용존산소량(DO)은 매우좋음(1등급),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약간좋음(2등급), 화학적산소요구량 (COD)·화학적산소요구량 (COD)·총인 (T-P)은 보통(3등급), 총대장균군과 분원성 대장균군은 기준치 초과(4등급)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인근 축사에서 동물들의 분뇨 등 축산폐수가 정화되지 못한 채 남창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현재 남창천 상류(시료채취지) 중심 반경 5km 이내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43곳의 축사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 군 “무조건 축사 때문 아니다”지만…그 외 뚜렷한 이유 없어

한편, 20일 군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축사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축사뿐 아니라 인근 교도소, 체육중·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나오는 오수가 누출이 됐을 수도 있다”고 축사허가 탓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무조건 축사라고 단정 짓기보다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면, 하수관리를 잘했다고 해도 불명수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남창천은 준공이후에도 매년 풀베기나 모니터링을 하면서 5년째 잘 관리 되고 있는 상황이다”는 의견으로, 군이 지속적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남창천은 결론적으로 축사폐수에서 나타나는 분원대장균이 득실거리는 수준으로, 사업 전·후 모두 4등급에 머무른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주민들의 주장대로 군의 엇박자 행정에 혈세만 낭비된데 이어 남창천 수질오염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뒤로한 채 지속적 관리를 핑계로 연계된 사업만 계속 진행한다면, ‘남창천’이 ‘돈 먹는 하마’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 추후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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