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예약 앞둔 고1·2 “서둘러 접종” vs “지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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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예약 앞둔 고1·2 “서둘러 접종” vs “지켜보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21.10.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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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화이자 접종…초6~중3 18일부터 사전예약
고3 비해 접종률 떨어질 듯…“사전 예약률 공개 안해”
“학교·학원 안심하고 가려면” vs “부작용 무서워” 반반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타임즈]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고1·2학년생들(16~17세)이 먼저 5일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은 감염 위협과 부작용 우려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만 강력하게 접종을 권고하고 나머지는 학생과 학부모 의사에 따라 자율 접종하도록 한 만큼 대입을 앞두고 먼저 접종한 고3과 비교하면 예약·접종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1·2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백신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접종은 오는 18일부터 11월13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초6~중3(12~15세)은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11월12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하고 접종은 11월1~27일 받는다.

방역당국은 대한소아내분비학회를 포함한 8개 학회 자문을 받아 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 만성호흡기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증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며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나머지 학생에 대해서는 희망에 따라 접종 여부를 선택하게 하고 미접종자도 학교활동에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고등학교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고3 중에서도 백신을 맞은 이후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해 불안감이 있지만 학교와 학원 같은 시설을 안심하고 다니려면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맞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2 B군은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 안정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부작용이 무섭고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B군은 “맞더라도 최대한 늦게 예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C교사는 “나이가 어릴수록 확진으로 인한 위험보다 부작용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도 있어 우려가 나온다”며 “학생 자녀를 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접종을 시키겠다는 쪽과 시키지 않겠다는 쪽이 반반이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D교감은 “고3의 경우에도 자율 접종이 원칙이었지만 대입을 앞두고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90% 이상 맞았는데 이보다는 접종률이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고1·2는 초6~중3과 비교해 학업 부담이 커서 백신을 맞고 학업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 부교육감과 비대면으로 제16차 학교일상회복지원단 회의를 열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12~17세 접종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이 잠재적 위해를 상회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고3의 경우 1·2차 합계 88만6338건의 접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심근염·심낭염 부작용 사례는 총 15건 발생했고 모두 회복됐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에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논의해 백신 접종 사전예약률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미리 안내한 대처 요령에 따라 즉각 진료받도록 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방역당국과 함께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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