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남 교육계에 따르면 장만채 현 교육감과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이 6월 선거를 앞두고 군중몰이식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문제될 것은 없지만 교육계 지인들과 주변 지지자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 교육감의 한 측근은 “참모진 중 일부는 4년 전에도 연 만큼, ‘조촐하게라도 행사를 갖자’고 건의했는데 ‘현직 신분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교육감의 의지가 확고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 측은 대신 지난 4년 동안의 교육적 성과와 미래 전남교육의 비전을 한 데 담은 교육백서를 발간키로 내부 의견을 모으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 신인이나 다름 없는 김 총장도 출판기념회가 얼굴와 이름 석 자 알리기에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알면서도 출판기념회를 지양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주변인에 대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 관련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이 출판기념회를 혁신과제 중 하나로 채택하고, ‘당초 취지가 많이 변질됐다’는 곱잖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출판기념회 취소 또는 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지사 출마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강운태 광주시장,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강진원 강진군수 등이 이같은 대열에 동참했다.
반면 재선에 도전장을 낸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과 함평군수 출마 예정인 노두근 전 강진부군수를 포함, 일부 지자체장과 광역의원들은 이미 출판기념회를 열었거나 조만간 열 예정이어서 대조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