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 이전 빗장 풀린’ 금타, 광주시와 큰 그림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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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외 이전 빗장 풀린’ 금타, 광주시와 큰 그림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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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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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빛그린산단 내 함평군 부지 이전, 사업자 입장 존중”
금호타이어 “시와 빠른 시른 내 현안 협의 후 결정 기대”
정투위 “부지 용도변경·개발계획안 9월까지 확정해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뉴시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뉴시스

[광주타임즈] 광주 송정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공방에 종지부를 찍고, 광주 미래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출입기자단 차담회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광주 관내 이전이 최선책이지만 땅값 등 여러 사정 상 빛그린산단 내 함평지역으로 이전을 원한다는 사업자(금호타이어)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0일 광주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관내 이전’을 대원칙으로 삼았던 광주시가 기존 입장을 바꿔 전남권 이전도 수용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지지부진했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송정역세권 개발사업 추진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전날 이용섭 광주시장의 전격적인 입장 표명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서는 부지 확정과 현 공장부지 개발방향 등이 포함된 현안을 광주시와 빠른 시일 내 협의해 결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내심 반기는 기색이 역려 했다.

그간 광주공장 이전 문제 추진을 놓고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은 산업구조상으로도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친환경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핵심 설비 변경 등이 불가피해 시급한 현안이다. 그럼에도 결론이 나지 않자 노사 갈등의 핵심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광주시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제조업체 중 한 곳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는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관외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3.3㎡당 80만원선에 3~5년 내 이전을 원하지만 광주지역 땅값은 평균 3.3㎡당 300만원 안팎이어서 격차가 크고 새로운 산단은 만드는데도 10년 이상 걸려 사실상 관내 이전 보다는 광주시와 전남도(함평군)가 공동으로 조성한 빛그린산단 내 함평군 부지로 이전을 희망해 왔다.

빛그린산단으로 이전을 해도 광주를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는 1300여명에 달하는 광주공장 직원들이 정주여건이 열악한 전남권 산단 근교로 빠져나갈 일이 만무하고, 신규인원 충원 시 조건에 부합하는 인력 자원도 광주가 풍부하기 때문에 광주지역 일자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금호타이어 측의 기존 입장이다.

실제 1300여명이 근무하는 전남 곡성공장의 경우 전체직원의 80%가 광주를 생활권으로 삼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세수와 관련해서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경우, 대형 산업단지가 지역에 속속 조성되고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제조업체가 늘어난 이후 광주시에 기여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점에서 광주시가 관내 이전 고수 입장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사업자 측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광주에 묶어 둬서 얻는 실익보다 광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송정역세권 개발’을 통해 얻는 미래가치가 더 크고, 전남과의 상생발전까지 동시에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와 광주시가 지역의 미래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광주공장 이전 현안을 조기에 타결하고 연내 빛그린산단 공장부지 계약체결까지 이어질 경우 39만6694㎡(12만평)에 광주공장 부지에 대한 송정역세권 개발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송정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전날 이용섭 시장은 “아파트 위주 개발은 안 된다”고 못 박은 뒤 “KTX선도지구 지정 취지와 궤를 같이 하고 교통과 물류 허브·상업·업무·주거 융복합지역으로 개발해야 용도변경이 가능할 것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양측이 대의명분에 부합하는 개발안에 뜻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참여하는 정상화투쟁위원회 측은 “이용섭 광주시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빛그린산단 내 전남권(함평군) 부지 이전에 대해 사업자 측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환영하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정투위는 “광주공장 이전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선 ‘광주공장 이전 TF 협의체’를 즉시 정상화하고, 구체적인 후속조치 방안으로 ‘이전부지 용도변경과 개발계획안’을 오는 9월까지 확정·발표해야 만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을 적기에 마련할 수 있고, 내년부터 실효성 있는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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