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수십억대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만씨를 지난 19일 한차례 소환해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사설 스포츠토토로 불리는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 2~3곳에서 총 10억여원을 베팅해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매니저인 양모(43)씨와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해외 스포츠의 경기결과나 점수 등을 맞추는데 회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의 자금을 배팅한 것로 알려졌다.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매니저와 함께 취미삼아 시작했지만 갈수록 중독됐고 돈도 많이 잃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무제한 베팅 방식의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개설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김모씨 등 운영자 2~3명을 적발,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도박 혐의를 포착했다. 김씨에 앞서 매니저를 조사해 김씨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의 진술내용과 조사결과를 토대로 재소환여부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도박 액수나 횟수 등은 좀 더 수사가 필요하다"며 "현재 김씨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나 시점은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만씨는 별도의 입장 표명이나 해명을 하지 않는 대신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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