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한국 선수 첫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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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한국 선수 첫 2관왕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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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팀추월 은메달 확보

[스포츠=광주타임즈]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막판 메달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승희(22·화성시청)는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0초76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료들과 함께 한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승희는 한국 선수단 최초로 대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박승희는 여자 5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1000m 동메달을 따낸 그는 4년 만에 색깔을 '금'으로 바꿨다.

500m 결승을 마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해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박승희는 금메달 2개를 따내는 투지를 뽐냈다.

함께 출전한 심석희(17·세화여고)는 1분31초027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팀플레이의 승리였다.

심석희와 박승희는 초반부터 1,2위로 올라서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2명의 결승 진출자를 배출한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판커신(중국)과 제시카 스미스(미국)는 3,4위로 밀려났다.

심석희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박승희는 5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심석희가 속도를 늦추자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1위로 등극한 뒤에는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박승희는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판커신이 손까지 사용하며 밀쳐내려고 했지만 박승희는 중심을 잃지 않았다.

심석희는 완벽한 수비로 박승희의 금메달을 도왔다. 마지막에 판커신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메달 사냥에는 문제없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심석희는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로 세 종류의 메달을 골고루 수집했다.

판커신은 비신사적인 플레이에도 은메달을 인정받았다. 스미스는 1분31초301로 4위에 그쳤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 2·은 1·동 2개를 수확하며 효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팀추월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이승훈(26·대한항공)-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팀추월 준결승에서 강호 캐나다를 제압했다.

3분42초32를 기록한 남자 대표팀은 3분45초28의 캐나다를 2초96차로 제쳤다.

8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따돌린 남자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챔피언인 캐나다까지 격파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4년 전 8강전에서 노르웨이에 0.03초 뒤져 탈락한 아픔도 단 번에 날렸다.

2006년 팀추월 도입 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이 부문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펜딩 챔피언' 캐나다와 만난 남자대표팀은 후반에 승부를 거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캐나다가 치고 나갔지만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했다.

첫 바퀴에서 남자대표팀은 31초28을 기록해 캐나다(30초53)에 0.75초 뒤졌다. 두 바퀴에서는 격차가 1초10으로 벌어졌다.

경기는 세 바퀴에 접어들자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남자대표팀은 캐나다가 주춤한 사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에이스' 이승훈을 전면에 내세운 선택이 주효했다. 이승훈-주형준-김철민 순으로 빙판을 미끄러지기 시작한 남자대표팀은 4바퀴째부터 캐나다에 우위를 점했다.

이승훈은 이후에도 무서운 기세로 스피드를 올렸다. 주형준과 김철민 또한 이승훈을 방패로 속도를 붙였다.

남자대표팀은 한 바퀴를 남기고 격차를 1초56까지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바퀴에서는 힘이 떨어진 이승훈 대신 김철민을 첫 번째 주자로 내세워 쐐기를 박았다.

최종 관문에서 만날 상대는 네덜란드로 결정됐다. 네덜란드는 폴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3분40초79의 호성적을 냈다. 폴란드(3분52초08)와의 격차는 11초29나 됐다.

이번 대회 개인전 5개 종목 가운데 4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네덜란드는 팀추월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하지만 한국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결승전은 오후 10시51분 시작된다.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은 3관왕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빅토르 안은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471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1시간도 채 안 돼 진행된 5000m 계주에서도 러시아의 1위를 이끌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개의 금메달(1000m·1500m·5000m 계주)을 획득한 빅토르 안은 8년 만에 다시 3관왕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세 차례(2002년·2006년·2014년)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금 6·동 2개로 총 8개다. 미국의 안톤 오노(금2·은2·동4)와 함께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순도는 훨씬 높다.

빅토르 안은 단점을 보였던 5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가져가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면 계주 파이널B에 출전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6분43초921로 캐나다(6분43초747)에 뒤진 2위로 골인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날 2개의 메달을 보탠 한국은 금 3·은 2·동 2개로 종합 순위 12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캐나다 남자 컬링 대표팀은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캐나다는 결승에서 영국을 9-3으로 완파했다.

소치올림픽 정상에 오른 캐나다는 2006토리노대회와 2010밴쿠버대회에 이어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20일 여자부에 이어 이날 남자부까지 우승, 올림픽 첫 컬링 남녀 동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최대 관심사인 남자 아이스하키 패권은 스웨덴과 캐나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스웨덴은 준결승에서 난적 핀란드를 2-1로 제압했다.

19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과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웨덴은 통산 세 번째 올림픽 챔피언에 도전한다.

스웨덴과 캐나다의 결승전은 23일 오후 9시 열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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