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산망 마비…허술한 관리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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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산망 마비…허술한 관리 도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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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7 디도스 대란에 이어 2011년 농협 전산망 마비
2년에 한번 대형 보안사고 발생…공공기관 안전진단 시급

20일 오후 2시40분께 KBS·MBC·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농협 등 금융기관의 정보전산망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로 완전히 마비됐다.
2009년 7·7 디도스 공격, 2011년 3·4 디도스 공격, 같은 해 농협 전산망 해킹 등에 이은 전산 장애 사태로 사고 원인과 함께 우리나라의 허술한 전산망 관리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요 언론사의 전산망이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중앙일보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태로 중앙일보 뉴스사이트(www.joongang.co.kr)를 접속하면 입을 가리고 웃는 고양이 사진과 함께 녹색 코드가 나열된 화면이 떴고 신문제작시스템의 데이터도 삭제돼 중앙일보는 신문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금융회사의 전산망 장애는 더욱 빈번하다. 전산 대란으로 일컬어지는 2011년 농협 전산 장애가 대표적이다.
그 해 4월 북한 해킹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를 시작으로 다음 달인 5월 채널 중계(EAI)서버 장애로 인해 4시간 가량 거래가 중단된 에 이어 12월에는 2~3일 일부 서비스가 완전히 멈춰 섰다.
타 금융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신한은행은 2011년 8월1일 오전 9시30분부터 10여 분간 직원들이 사용하는 통합단말기에 과부하가 걸려 창구거래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은행도 2011년 7월20일 오후 20여 분간 서버 장애로 인터넷뱅킹이 마비된 데 이어, 사고 발생 불과 5일 후인 25일에도 접속과 거래가 지연되는 에러가 일어났다. 국민은행은 7월2일 프로그램 변경 실수로 전산이 먹통 돼 3시간 가량 현금인출 자동화기기(ATM) 이용이 중단됐었다.
은행권의 전산 장애는 지난 2007년 7건에서 2008년 6건, 2009년 2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0년 12건으로 급증했다.
이번 사태에는 빗겨갔지만 공공기관의 전산망 안전 진단도 시급한 상황이다.
국세청 전산망은 2011년 2번이나 멈춰 섰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행정안전부 통합전산센터의 서버 일부에서 오류가 생겨 5월31일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넘게 작동하지 않았고, 같은 이유로 11월17일 20여 분간 전자세금신고시스템인 '홈택스'가 접속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 정전이 발생해 5시간 넘게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터넷 사용 중단과 함께 국방부 내부망(인트라넷) 역시 접속만 가능했을 뿐 기능이 제한됐다. 내부망을 통해 전자문서 열람이나 작전 등 각종 정보를 공유하지만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4시간여 뒤인 오전 6시께 전력은 재개됐지만 인터넷은 오전 7시가 돼서야 일부 부서에 한해 정상화됐다.
북한의 사이버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사이버사령부까지 창설하고 인력을 대폭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군 당국이 핵심 지휘소가 위치한 청사 내 서버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밖에 지난해 1월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단말기(PC) 전산장애로 법원 관련 민원 업무가 마비됐다. 2007년과 2008년에도 대법원과 전국 지방법원 전산망이 문제를 일으켜 재판 사무가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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