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 양회인 선생 95년 만에 졸업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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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제일고, 양회인 선생 95년 만에 졸업장 수여
  • /김영란 기자
  • 승인 2021.01.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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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독서회 사건으로 퇴학 조치…92세 큰 아들 양득승씨가 대신 받아
95년 만에 졸업장 받는 고 양회인 선생.
95년 만에 졸업장 받는 고 양회인 선생.

 

[광주타임즈]김영란 기자=일제강점기인 1926년 광주고보(현 광주제일고)에서 일어난 독서회 사건으로 퇴학 조치 당했던 양회인 선생이 95년 만에 모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28일 광주제일고에 따르면 1926년 독서회 사건 때 일본식 교육에 반대하며 동맹휴학을 주도했다 퇴학당한 양회인 선생에게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96회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양회인 선생은 1911년 화순에서 태어나 1925년 광주고보(현 광주제일고)에 입학(6회)했지만, 이듬해 독서회 사건으로 퇴학 당했다.

광주고보 독서회는 1929년 일어났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중심에 섰던 단체다.

당시 신문기사에서도 광주고보 독서회의 활약과 동맹휴학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1926년 6월23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총독부 보안조사과 발표에 전국 맹휴학교가 15개교이며 그 원인은 민족적 감정이고 금년부터 엄중단속’이라는 기록이 담겨 있다.

이번 96회 졸업식에서는 이미 세상을 등진 아버지를 대신해 92세의 큰 아들 양득승(광주제일고 22회) 어르신이 졸업장을 받는다.

광주제일고 백기상 교장은 “광주고보 독서회 활동으로 항일독립운동에 나섰던 양회인 선생에게 지금이라도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게 돼 기쁘다”며 “양회인 선생의 생애가 제대로 조명돼 역사의 합당한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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