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속 논밭 소각 '큰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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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속 논밭 소각 '큰불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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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야화재 지난해 比 3배증가 141건 발생

건조한 날씨 속에 봄철을 맞아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번지는 사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명 피해는 물론 산림자원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소방 당국은 논·밭두렁 소각 과정에서 고령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들어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9일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발생한 임야화재는 1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화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7%에서 올해 21%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 임야화재 중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47건으로 33%를 차지했고, 산불 26건, 숲이나 묘지 화재 2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논·밭두렁 소각의 경우 지난해 7건에서 47건으로 6.7배나 증가했고, 산불도 2.2배나 늘었다.

전체 임야화재의 94.3%(133건)가 인적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이 기간동안 인명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사망 4명에 부상자만도 9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임야화재 인명피해(사망 1, 부상 4)보다도 많은 수치다.

실제 지난 15일 담양군 대전면 한 논두렁에서 불이 나 마을 주민 A(77·여)씨가 숨졌고, 앞서 지난 7일에는 장흥에 사는 B(78·여)씨가 밭두렁을 태우던 중 불이 확산되자 이를 진화하려다 화상을 입고 숨졌다.

2월에도 함평과 해남에서 논두렁을 태우던 80대 노인 두 명이 연기 등에 질식돼 운명을 달리했다.

재산피해도 지난해 이맘 때까지 4600만 원이던 것이 올해는 2억1300만 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피해가 폭증한 것은 건조한 날씨 속에 논·밭두렁과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하거나 무리하게 불길을 잡으려다 피해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 소방본부는 낮 12시에서 오후 6시까지를 취약시간대로 보고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일선 시군과 손잡고 마을방송이나 반상회, 행사 등을 통해 교육과 예방활동을 펴나갈 방침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논·밭두렁 소각은 해충보다는 유익한 벌레를 죽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특히, 소각자 대부분이 노인들로 강풍에 신속하게 대응하게 힘든 만큼 소각 행위 자체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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