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폭발 희생자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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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폭발 희생자 영결식 엄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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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동료 등 500여명 참석…울음바다


"아들아 이놈아 늙은 어미, 아비를 두고 먼저 가면 어떻게 살라고…"

전남 여수산단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노동자 6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9일 오전 유가족과 동료들의 애도 속 엄수됐다.

이날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장례식장에서는 여수산단 대림산업 저장소 폭발사고로 숨진 故 김종태·백중만·조계호·서재득·이승필·김경현 등 6명 노동자의 유가족과 동료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영결식이 열렸다.

장례식장 정문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절을 올리며 시작된 영결식은 운구가 영안실에서 나오자 한순간 울음바다로 변했다.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붙들며 오열했고 자식을 먼저 보낸 늙은 노부부는 쓰러지기도 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동료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고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이 대림산업 2공장 후문을 통해 들어서자 길가에 도열한 직원들은 고개 숙여 애도를 표했다.

이어 고인들이 마지막으로 일을 했던 공장 정문 앞에서 살풀이 등 노제가 엄수됐다.

신성남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장은 조사에서 "숨진 노동자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해결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또 "부자들의 혜택을 가난한자도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숨진 노동자들의 이름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노제가 1시간 가량 진행되는 동안 먼발치에서 이 모습을 바라본 노부부는 두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아들아 이놈아 늙은 어미, 아비두고 먼저가면 어떻게 살라고"라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유족들은 한 때 "노제가 무슨 소용 있느냐"며 대림산업 측에 "죽은 사람 살려내라"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고인들은 여수 영락공원(4구), 순천 연화원(2구)에서 화장된 뒤 고향에 안장되거나 뿌려졌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8시50분께 전남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저장소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일을 하던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대림산업 측을 압수수색 하는 등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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