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 0%대…“통신비 지원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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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상승률 0%대…“통신비 지원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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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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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원 없었다면 0.5~0.6%…11월 물가는 회복 될 것”
글로벌 수요 부진에 ‘기조적 저물가 한동안 지속’ 전망도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뉴시스

 

[광주타임즈]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대로 다시 주저앉고, 특히 근원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만 정부는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통신요금 지원 등 정책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디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우려는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올해 5월 -0.3%까지 내려갔던 물가상승률은 이후 0%대에 머무르다가 지난 9월 장마와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1.0%로 올라왔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3% 하락했다. 1999년 9월(-0.4%) 이후 2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전에 국내 근원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건 지금으로부터 약 21년 전인 1999년 11월(-0.1%)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3월(0.7%)을 시작으로 9월까지 1년8개월간 0%대에 머물렀다가 지난달엔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물가가 이처럼 바닥을 긴 데에는 통신비 인하 요인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를 21.7% 낮췄는데 이는 1996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휴대전화료 하락이 전체 물가 하락에 0.7%p(포인트) 기여했다.

통계청은 이 통신비 인하가 없었다면 전체 물가 상승률은 0.8%, 근원물가는 0.5~0.6% 수준은 됐을 것으로 계산한다. “통신비 인하 효과가 소멸되는 11월 달 물가 상승률은 10월 하락폭만큼 다시 회복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으로 볼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통신비 지원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기조적인 초저물가는 확연하게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석유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 인하가 이어질 경우 향후 국내 물가 상승 압력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 주요국이 재봉쇄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경기 개선이 지연되거나 국내에서도 고용 상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 저하로도 이어져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저물가는 전반적으로 전 세계적인 수요 부족의 영향으로 보이고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낮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경우에는 향후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가격 하락과 디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저물가 속에서도 전세와 장바구니 물가 등의 고공행진은 지속됐다. 집세는 0.5% 오르면서 2018년 6월(0.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셋값은 0.6%로 지난해 1월(-0.7%)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도 0.3%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20.2%나 오르면서 전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13.3% 상승했다. 특히 사과(49.4%) 등 과일류가 28.5%로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돼지고기(10.0%), 국산 쇠고기(10.6%) 등 축산물 물가도 1년 전보다 7.5%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면서 축산물과 가공식품 등이 많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전개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가능성,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은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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