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7시께 광주 동구 학동의 남광주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손님과 상인들로 붐볐다.
하지만 명절 특수를 노리고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주의보도 발령돼 상인들은 긴장 하고 있었다. 이 때 상인들의 눈에 60대 남성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물건 흥정에는 관심이 없고 손님의 옷차림과 지갑만 살피며 다니는 남성을 발견 한 것.
상인들은 즉각 상인회 한 간부 A(41)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A씨는 상인회 회원들과 함께 1시간 정도 수상한 남성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이어 이 남성이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한 할머니에게 접근해 큰 가방 안에 있는 지갑을 슬쩍 꺼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고 추격에 나섰다.
10m를 추적해 붙잡았지만 소매치기범은 완강히 저항했고 A씨는 평소에 익힌 유도기술을 활용해 남성을 ‘엎어치기’로 제압했다.
주변에 있던 동료들도 동시에 달려들어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상인회 간부 A씨는 “명절을 앞두고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려 상인들에게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가뜩이나 전통시장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소매치기범까지 있으면 손님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현장에서 붙잡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28일 전통시장 등에서 소매치기를 한 혐의(절도)로 B(6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동구는 현장에서 소매치기범을 붙잡은 A씨 등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