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방역차량 '낮잠'…AI 총동원령 무색
상태바
나주 방역차량 '낮잠'…AI 총동원령 무색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27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주 C농협 방역차 수일째 미가동
"동분서주해도 모자랄판에…" 눈살
[나주=광주타임즈] 허영우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유입 차단을 위해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연일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창 현장을 누벼야 할 방역차량이 지하주차장에서 수 일째 잠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전남 나주시 A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B모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2층에 나주 한 농협소유의 1.5t 방역차량이 이틀 넘게 주차돼 있었다.

B씨는 “동절기라 매일같이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한창 농가를 찾아 방역활동에 동분서주해야 할 방역차량이 이틀 넘게 주차돼 있어 고장난 채 방치된 차량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B씨는 “이틀 넘게 주차장에 잠자고 있던 방역차량외에도 이날 오전에 방역차량 한대가 또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방역차량은 나주 C농협 소유 방역차량으로 이 농협은 총 5대의 방역차량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원받아 운행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시가 달랑 1.5t 방제차량 1대만을 보유한 채 연일 살처분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농협은 축산지원과 소속 직원 9명으로 이뤄진 방역팀을 편성해 가금류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 나주시청 축산과 소유 방역차량 1대와 이 농협 소유 방제차량 5대 등 총 6대가 철새도래지와 농가 등에 대한 공동방제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농협 방제차량 운행 담당직원은 “동절기라 소독약이 희석된 물탱크가 얼면 운행에 차질이 있어 동파방지 차원에서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시켰다”고 해명했다.

이 직원은 “방제차량 운행은 5대가 전체 투입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며 “쉬는 차량은 겨울철에만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주시의 열악한 방역차량 보유 대수와 AI유입을 막기 위해 ‘선제적 방역’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방역차량이 이틀 넘게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채 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