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분신' 피살 추정 여성 시신 찾기 6시간째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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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분신' 피살 추정 여성 시신 찾기 6시간째 수색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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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주타임즈] 황민화 기자 = "여성을 살해했다"고 고백한 뒤 40대 택시 운전기사가 분신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택시 기사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전남 나주 한 저수지와 야산을 6시간 넘게 수색하고 있다.

24일 오후 2시 현재 경찰은 전남 나주시 덕동리 한 저수지 주변에서 택시 운전기사 정모(48)씨가 살해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44분께 광주 서구 자신이 소속된 택시회사 주차장에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몸에 불을 질렀다.

정씨는 현재 서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정씨가 분신 전 가족들에게 "여성을 살해하고 묻었다"고 진술한 사실과 정씨의 택시에서 발견된 다량의 혈흔을 바탕으로 정씨가 실제 누군가를 살해한 뒤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정씨가 사건 당일 오후 4시께 자신의 택시를 몰고 덕동리 한 저수지에서 정차한 사실을 파악하고, 저수지 주변을 중심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수색 작업을 벌였다.

강력계 형사들과 기동대 대원 300여명이 투입됐으며 헬기를 동원한 공중 수색도 병행했다. 경찰특공대 4명은 잠수복을 입고 저수지 물 속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오전 10시께 저수지 인근에서 사람의 살점과 혈흔을 발견했으며, 1시간30분여 뒤에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풀 숲에서 여성용 파우치 가방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6시간 넘도록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경찰은 물속 수색을 강화하기 위해 119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전문 잠수부들을 섭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여성과 저수지를 찾았다가 몸싸움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어딘가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신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전날 분신 전 택시회사 한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다. 차가 더러워서 미안하다. 휘발유를 뿌리고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오후 5시께 전남 나주의 할머니 댁에서 삽을 가지고 나간 뒤 1시간 만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여자를 죽인 뒤 묻었다. 아버지를 불러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씨의 아버지(73)가 정씨에게 "살인을 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으나 정씨는 아무런 대답 없이 오후 10시께 아버지에게 큰절을 하고 광주로 향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정씨의 택시를 확인한 결과 조수석과 뒷좌석, 문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조회해 사건 당일 오후 12시30분께 정씨가 40대 여성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술을 마신 사실도 확인했다.

식당 종업원은 경찰에 "오후 2시30분까지 정씨와 한 여성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여성이 함평군 문장면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49)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A씨를 소개받은 뒤 만남을 가져왔으며 지난 19일과 20일에는 광주 광산구 한 식당과 영화관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씨가 A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분신한 것으로 보고 광주 자택 등을 중심으로 A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지만 전날부터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살해하고 매장했다는 여성의 시신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며 "A씨 외에 정씨가 최근 통화한 다른 여성 2명의 소재도 확인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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