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vs나달, 호주오픈 4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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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vs나달, 호주오픈 4강 격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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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드완스카는 아자렌카 대회 3연패 저지

[스포츠=광주타임즈] 내리막길을 걷는 듯 보였던 '황제' 로저 페더러(33·스위스·세계랭킹 6위)가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레이(27·영국)를 꺾고 호주오픈 4강에 진출, 건재함을 과시했다.

페더러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머레이를 3-1(6-3 6-4 6<6>-7 6-3)로 꺾고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호주오픈 4강 진출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황제' 답지 않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이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날 승리로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해 한 차례도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페더러가 한 해 4차례 치러지는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2년 이후 11년만의 일이었다. 페더러는 7차례 정상에 오른 윔블던에서도 2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런 페더러에게 '황제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지난달 말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를 코치진에 새롭게 합류시키면서 변화를 모색한 페더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며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페더러는 머레이와 3시간20분 동안 혈전을 벌였음에도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맛봤다.

강한 공격을 앞세워 1, 2세트를 가져온 페더러는 3세트에서 고전했다. 그는 타이브레이크 상황에 두 차례나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머레이에게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4세트를 쉽게 가져오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매치포인트에서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호주오픈에서 매년 4강 무대를 밟았던 머레이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화를 내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패배, 5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기량이 돌아왔다. 오늘 경기는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수준 높은 경기였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페더러의 4강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8·스페인)이다.

나달은 8강에서 3시간 37분 동안 혈전을 벌인 끝에 세계랭킹 22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3·불가리아)를 3-1(3-6 7-6<3> 7-6<7> 6-2)로 물리쳤다.

2012년 준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지난해 무릎 부상 탓에 호주오픈에 나서지 못했다. 나달은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2009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페더러와 나달의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22승10패로 크게 앞서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5위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5·폴란드)가 8강에서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빅토리아 아자렌카(25·벨라루스)를 2-1(6-1 5-7 6-0)로 제압했다.

호주오픈 최고 성적이 8강 진출(2008년·2011~2013년)이었던 라드완스카는 처음으로 호주오픈 4강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라드완스카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 윔블던 준우승이다.

2012년, 2013년 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아자렌카는 라드완스카의 상승세에 막혀 3연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라드완스카는 4강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5·슬로바키아·세계랭킹 24위)와 만난다.

16강에서 세계랭킹 2위 마리야 샤라포바(27·러시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시불코바는 8강에서 시모나 할렙(23·루마니아·세계랭킹 11위)를 2-0(6-3 6-0)으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 테니스 유망주 정현(18·삼일공고·주니어 세계랭킹 19위)은 순항했다.

정현은 이날 벌어진 주니어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13위 다닐 메드베데프(18·러시아)를 2-1(6-3 3-6 6-1)로 따돌렸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다시 한 번 호성적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메이저대회 한국 선수 최연소 16강 진출을 이뤄낸 이덕희(16·마포중·주니어 세계랭킹 15위)는 주니어 세계랭킹 12위 퀜틴 할리스(18·프랑스)에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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