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치안 공백 우려 목소리
상태바
'혁신도시' 치안 공백 우려 목소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1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인력 부족 심각…정부승인·예산 지원 등 절실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첫 입주하며 경찰이 치안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전남경찰청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태양열을 활용한 첨단 건물에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입주하고 우편과 금융, 전파 업무 등을 개시했다.

이전 대상 15개 공공기관 중 처음 입주한 우정사업정보센터에는 800여명의 직원들이 인근 다세대 주택이나 광주에서 출퇴근하며 근무하고 있다.

그 동안 혁신도시 내 공사 현장에서 건설 자재 도난 등을 예방하기 위한 순찰에 중점을 뒀던 경찰도 나주 혁신도시 첫 입주를 계기로 치안을 위한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혁신도시를 관할하게 된 산포파출소의 인원을 3명 증원했으며 이번 주에는 혁신도시 내에 임시파출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교통 지도와 야간 시간대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산포파출소 관계자는 "일부러 혁신도시 인근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등 순찰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업무량이 늘었지만 치안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내 순찰과 방범 활동이 강화되면서 늘어난 업무에 따른 경찰들의 피로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 경찰은 산포파출소의 인력을 늘리면서 다시와 공산파출소, 경찰서 인력을 각각 1명씩 줄였다.

형사과 직원들의 야간 순찰 활동도 강화돼 평소 2시간이던 순찰 시간이 30분 이상 늘었다.

범죄 예방 차원의 야간 순찰이지만 안 그래도 많지 않은 인력으로 강력 범죄를 맡고 있는 형사과가 이 때문에 적지 않은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한 직원은 "순찰 시간 동안 다른 팀 야간 당직 직원이 형사과 업무를 대신 맡고 있다"며 "20~30분가량의 공백이 더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 문을 열 임시파출소도 상시 근무할 인력이 없는 탓에 치안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혁신도시 내 최대 기관인 한국전력공사와 농어촌공사가 들어서는 등 본격적인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경찰서 인력 증원 등 치안 인프라가 조속히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혁신도시 내 파출소 신설과 경찰 인력 30명 배치 등을 전남지방경찰청에 요청했지만 입주 시기와 인원을 감안할 경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승인과 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체적으로 치안강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윤남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