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우 러셀 존슨, 89세로 사망…TV극 '길리건의 섬'의 만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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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우 러셀 존슨, 89세로 사망…TV극 '길리건의 섬'의 만능 교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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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광주타임즈] 1960년대 텔리비전 시리즈 "길리건의 섬"의 '교수' 역으로 난파한 동료들에게 여러 가지 장비 등을 만들어 주는 만능 재주꾼으로 사랑을 받았던 러셀 존슨이 89세로 사망했다.

존슨은 워싱턴주의 자택에서 16일(현지시간) 노령으로 자연사했다고 그의 대리인 마이크 아이젠스타트가 발표했다.

1960년대 슬랩스틱 코미디 배우로 출발한 그는 TV극에서 태평양의 한 섬에 조난한 7명의 난파선 승객들 중 하나인 고등학교 과학 교사로 동료들에게 여러가지 도구와 장비를 만들어주며 '교수'란 애칭으로 통하게 되었다.

섬에서 발견한 이런 저런 잡동사니로 발전기를 조립하고 단파 라디오를 만드는 등 그는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 재주꾼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러셀은 그 교수가 "난파선 밑바닥의 구멍을 메워 모두 함께 문명세계로 돌아가는 것만은 끝까지 해내지 못한 일"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연속극이 CBS에서 3시즌에 걸쳐 방영될 때에는 재미없다는 반응과 비평가들의 혹평이 잇따랐지만 1967년 방송이 끝나고 나서 새로운 세대의 팬들이 계속 발생, 재방송과 리유니언 작품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2001년 '길리언섬의 생존 - 역사상 가장 길었던 세시간 짜리 관광여행의 실화'란 제목의 작품으로, 다른 조난자들은 배역이 교체되었지만 존슨과 생존해 있는 다른 두 명의 출연자들이 해설과 회고담을 하는 역할로 출연했다.

존슨은 2004년 인터뷰에서 '길리건…'의 장수 비결을 "아무도 다치지도 않고 살인이나 차 사고도 없으며 그저 편안하고 착하고 어리숙한 영화여서 부모들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외에도 '맥아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마주 싸우는 서부 총잡이 영화 '법과 질서'(Law and Order)를 비롯한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여배우 케이 커슨스와 결혼해서 1남1녀를 두었던 존슨은 1980년에 아내와 사별했고 아들 데이비드는 로스앤젤레스의 유명한 에이즈 퇴치 활동가였지만 1994년 에이즈로 사망했다. 1988년 배우 콘스턴스 데인과 재혼해서 40년이나 살던 LA를 떠나 공기좋은 워싱턴주 베인 브리지 섬에서 살며 '이곳, 길리건 섬에서'라는 회고록을 펴내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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