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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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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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논설위원 이월한 = 얼마 지나면 설 명절이 온다. 이번 설에도 지난번 추석과 같이 설 선물로 축산물의 선호도가 수산물보다 더 높다는 어느 조사 결과가 있다.

이것은 아마도 건강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일본원전의 여파가 아직껏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것은 적자불황에 허덕이는 축산인 에게는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한 언론매체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소비자들은 축산물 중에서 한우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선택할 때에는 품질과 원산지 그리고 가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유는 생산브랜드와 가격을 중시하여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유는 브랜드 영향을 받지만. 육류 구입 시는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의 한우와 돼지의 축산등록브랜드 숫자는 많은 편이다. 한우는 177개, 돼지가 215개로 공급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각 브랜드 경영체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끼치려 해도 소비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요소들이 축산물 구매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업체보다는 두서너 개 업체가 적어도 절 반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는 과점 시장이 되어야 하는데, 한우, 우유, 계육, 계란의 경우에는 모두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수많은 업체가 경쟁하는 산업구조여서 이에 맞는 정책과 대응 마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우와 돼지고기에서는 현 축산정책 상황에서는 브랜드 차별화가 절대적으로 의미가 없으며, 그리고 일어날 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이 두 육류에 대하여는 정부가 육류등급제를 강제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산자 경우에는 브랜드 참여보다는 육류등급이 소득과 연결되기 때문에 브랜드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제까지 축산브랜드 육성만이 축산농가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알고 많은 투자를 한 정부정책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지원방향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2014년 브랜드 육성방안은 전년의 정책을 답습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지원방향등 모든 것을 재검토해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도 지원주체를 축산물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농협,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등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인데, 이것보다는 농가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브랜드 무용론이 대두되는 마당에 그런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브랜드는 살려야 할 것이다. 완전 수입개방화가 된 현재의 시점에서 대형지역 브랜드보다는 지역특성이 강한 중형브랜드로의 육성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바꾸어 말하면 광역브랜드와 소형브랜드의 중간크기인 중형지역브랜드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일률적 육류평가제를 손질해야 할 것이다. 브랜드 육류의 평가방법을 달리하는 별도의 평가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기에 로컬 푸드라고 하는 소비자의 선호도와 연결하면, 수입육과 차별화도 이끌면서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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