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이 2988개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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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형이 2988개 라니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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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무늬만 간소화된 대입 정책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정보력이 떨어지는 지방의 고등학생들은 대학진학 상담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피해가 불가피하다.

2015학년도 대입 전형 유형 수가 2988개로 전년도 2883개보다 오히려 105개 늘어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이트에 공시한 2015학년도 전국 215개 대학의 수시·정시 전형 유형과 전형명 수를 조사한 결과 수시 2000개, 정시 988개 등 총 2988개 유형으로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883개(수시 1846개, 정시 1037개)보다 105개 늘어난 수치다. 대학별 평균 전형 수는 13.4개에 달했다.

수시모집 전형 유형을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실기 위주 등 4개, 정시는 수능, 실기 위주 2개 등 총 6개 이내로 한다는 교육부 방침을 무색하게 했다.

광주·전남 22개 대학들을 보면 올해 전형이 216개로 전년도 246개보다 30개가 줄었다. 하지만 전남대·조선대·목포대·광주교대 등 지역대학들은 늘어 체감전형은 더 복잡해졌다.

전남대는 지난해 12개에서 13개로 수시 전형 유형이 1개 늘었고, 조선대는 전년보다 수시 3개, 정시 2개가 늘어 20개의 유형으로 뽑는다. 목포대도 수시 5개, 정시 3개가 늘어 전형 유형이 12개에서 20개로 다양해졌다. 광주교대는 정시는 3개에서 1개로 줄었지만, 수시에서 4개 늘었다.

서울지역 주요대학도 전형 유형이 늘어났다. 서울대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전형 유형 수는 일반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 기회균등선발특별전형(농어촌·저소득·특성화고) 등 5가지로 다양해졌다. 이로 인해 서울대 수시 전형 수는 전년도(3개)보다 2개 늘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각각 19개와 14개로 전년도 5개, 4개보다 증가했다.

이처럼 전형 수가 늘어난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에 따라 학생부 전형을 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으로 나눠 선발하거나, 의대 신설로 전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3,0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대입전형중 어떤 유형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일선 교사가 학부모나 수험생의 고민을 해결해줄 만큼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게 현실이다 보니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에서 A·B형 선택까지 추가해 대학 가는 방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고 있다. 이같은 수준별 시험은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A·B형 중 어떤 유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학 입학에 큰 차이가 난다.

교육부는 지난 3월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업무보고를 통해, 2015년 수능부터 대입전형을 간소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학부모와 수험생의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학력 서열화와 경쟁 지상주의 병폐를 낳고 있는 대학 입시제도의 대대적 개혁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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