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 김도연]노인 성폭력 피해, 대책 마련이 절실
상태바
[영암 학산파출소 3팀장 김도연]노인 성폭력 피해, 대책 마련이 절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02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라고 하면 아동 성폭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간과해버리고 있는 또 다른 성폭력 피해자는 바로 노인이다.

60세 이상 노인 성폭력 피해건수는 09년 244건에서 다음 해 276건, 11년 324건으로 해마다 약 15%씩 증가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노인과 아동 성범죄자가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노인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아동 성범죄까지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성폭행 피해를 당한 노인들 사례를 보면 파지를 수집하러 다니는 등 외부에 자주 노출되거나 문단속을 잘 하지 않는 홀몸노인이 70%에 이른다.

지난해 경남 통영에서 여자 초등생을 성추행한 뒤 살해한 범인이 62세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는가 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7세와 8세 여아를 3차례 강제추행했던 화물차 운전사가 70, 8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례도 있다.

성폭력은 성충동을 주체하지 못한 결과라기보다 억눌린 분노를 약자를 향해 표출하는 행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범죄자 입장에서 노인과 아동은 물리적으로 제압하기 쉽고 상황 대처능력이 취약해 자신이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피해 아동들 역시 대체로 가정에서 방치되거나 우범지역에 사는 빈곤층 아이들이다.

주변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해 조금만 친근하게 다가가면 경계심을 풀어버리는 이들의 약점을 성범죄자들은 파고든다.

힘이 약하고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의 경우 어린 아이만큼이나 자기 방어가 어려운 노인은 손쉬운 공격대상이다.

또한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노인은 피해 사실을 남세스러운 일이라 여기며 오랜 기간 생활해 온 거주지에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노인의 성범죄피해 신고율은 5%내로 추정하고 있다.

노인성폭력 피해의 경우 67.8%가 피해자의 집에서 발생하며 그 중 홀로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이 75%라는 점에서 사실상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또 다시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마음 졸이는 피해노인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의 성폭력 피해는 더욱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아동성폭력에 비하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노인 성폭력에 대해서는 사실상 제대로 논의가 된 적이 있는가 싶다.

피해 후 정신적 스트레스로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여성노인의 사례를 보며 노인 성폭력 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귀 기울어본다.

현재 성폭력 피해 노인여성에 맞는 지원 대책 마련은 전무한 상태로 관련 법 제정과 지원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사회적 숙제임을 우리 모두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