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청마(靑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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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청마(靑馬)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1.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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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논설위원 이월한 =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띠에 대한 이야기로 요란한 년말연시를 보낸다.

2014년 올해는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이다.

말은 12지간의 일곱 번째 동물로서 갑오(甲午·靑), 병오(丙午·赤), 무오(戊午·黃), 경오(庚午·白), 임오(壬午·黑)로 5번 순행된다.

이를 음양오행과 결합하면 2014년은 청색 말띠 해인 것이다. 한국인에게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등장하는 말은 신성하고 상서로운 동물이다.

하늘의 사신이기도 하고 제왕의 출현을 알리는 영물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영혼과 마을의 수호신, 장수와 영웅 그리고 신랑이 타는 아주 귀한 동물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말을 귀한 동물로 여겨 온 것이 사실이다.

과연 올해의 농업에서도 말의 기운을 받아 그것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에서 긍정보다는 의문이 더 앞선다.

먼저 쌀관세화 문제인데 이는 농업부문에서 아주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관세주장자들은 현재 지지부지하게 이어지고 있는 쌀 관세화 논란을 관세화로 전환된다하더라도 현 MMA(최소시장접근의무수입물량) 이외 추가 수입 물량은 없을 것이라며 강력히 관세화로의 전환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맞서 관세반대주의자들은 관세화이후 가장 중요한 사안이 관세 할당치 인데 먼저 이것이 추정치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럴 경우 관세화 전환 시 국내 쌀 경쟁력 저하로 인한 문제가 대두될 것이고, 또한 쌀 가격만을 가지고 쌀 산업을 논하는 것은 문제보다도 양곡표시제를 강화해 품질과 선호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높여 국내 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쌀 산업도 수입개방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여기에 축산업계도 FTA(자유무역협정)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아주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FTA는 미국을 비롯하고 유럽 그리고 호주등과 협정을 맺은 상태라 그 파고가 점점 느껴지고 있는 상태이며 TPP는 협상과정중이지만 아마도 곧 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에 이어 한우농가의 폐업신청을 계속 접수하면서 축산포기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한우이력제를 정착해 나가면서 확고한 안전축산물 생산기반이 형성되어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었다는 것이 아주큰 장점이다.

이러한 점은 중국도 인정하여 그곳에서도 우리한우를 선호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그 이외의 다른 농업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혹시나 하면서 기대를 거는 것은 그 틈새시장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것인데 우리가 익히 알듯이 틈새는 그 규모가 아주 작아서 그런 상황이 있다고 한 다해도 그 수혜자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모든 농업분야에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말의 털색이 청색인 말은 없다. 바꿔 말하면 청마(靑馬)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런 청마를 기다려본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더욱 간절한 마음이 앞선다.

제발 청마가 나타난 것처럼, 현 정부가 사실을 직시해 이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그런 갑오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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