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 '껑충'…'5천원 점심' 옛말
상태바
서민물가 '껑충'…'5천원 점심' 옛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03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균 점심비용 6~7천원…도시락족ㆍ구내식당 이용 늘어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는 점심시간이다. 정신없이 오전 업무를 본 후 동료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런데 직장인 이모(28)씨는 요즘 예전에 비해 비싸진 점심값 때문에 불만이 많다. 양과 질이 나아진 것도 아닌데 점심 한 끼 먹으려면 7000~8000원은 기본이다.
출퇴근 왕복 교통비, 식비, 중간에 커피 한 잔 하면 하루 1만~2만원 쓰는 건 금방이다. 이 중 점심값 비중이 제일 크다.
이씨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은 유일한 낙인데 점심값이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며 "요즘 서울 시내에서 5000원짜리 점심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토로했다.
점심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직장인 제1의 점심 메뉴인 김치찌개도 5000원이 훌쩍 넘고 1000원짜리 김밥은 사라진지 오래다.
실제 행정안전부의 1월 전체 시도 개인서비스(외식비) 평균가격에 따르면 서울기준으로 ▲냉면 7636원 ▲비빔밥 7455원 ▲김치찌개 백반 5455원 ▲칼국수 6500원 ▲김밥 2927원 등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최현경(27·여)씨는 "예전에는 4000~5000원이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7000~8000원이 기본"이라며 "동료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가 한턱 쏘려고 해도 3만원은 훌쩍 넘어 더치페이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직장인 1100명을 대상으로 '점심비용과 메뉴'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점심 비용은 2009년 평균 5193원, 2010년 5372원, 2011년 5551원에서 지난해에는 6007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특히 서울지역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점심비용 평균은 6204원으로 가장 높았다.
점심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하자 직장인들은 점심메뉴를 선택하는 기준도 '맛'에서 '가격'으로 바꿨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점심메뉴를 선택하는 기준 중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응답자가 84.0%로 가장 많았다.
직장인들은 최근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도시락 전문점에서 도시락을 사다먹거나 아예 집에서 싸오기도 한다. 편의점 업계는 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유명인을 내세운 다양한 도시락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 커피전문점도 식사와 차를 동시에 해결하고픈 직장인들을 위해 다양한 베이커리류를 내놓고 있다.
공공기관의 저렴한 구내식당도 외부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부인에게는 직원들에 비해 1000원 가량 올려 받지만 3000~400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처음엔 눈치가 보여 자주 이용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공공기관의 구내식당을 종종 이용한다"며 "다양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