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새 노동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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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 '새 노동시대' 예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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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가활동…공장 주변 상권 업종별 희비 전망

기아차 광주공장이 4일부터 밤샘근무 없는 주간연속 2교대를 본격 시행함에 따라 근로자 생활패턴 변화 등 새로운 풍속도가 예고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그동안 주야 맞교대 근무제를 통해 주간조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식사 1시간), 야간조는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날 아침 7시30분까지(식사 1시간) 일했다. 정규근로 8시간에 연장근로 2시간을 합쳐 하루 10시간(8+2)형태였다.
히지만 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가 도입되면서 1조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2조가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잔업 1시간 포함) 각각 8시간과 9시간으로 밤샘근무 없이 근무하게 된다.
이에따라 근로자 1인당 하루 근로시간이 10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들어 1인당 연간 근로시간이 현행 '10+10' 기준 평균 2137시간에서 '8+9' 기준 1887시간으로 236시간(11%) 줄어들게 됐다.
밤샘근무가 사라지고 근로시간이 단축됨으로써 근로자들은 여가생활은 물론, 건강증진, 자기개발, 가정생활, 사회활동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3월26일부터 4월6일까지 심야 근무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주간 2교대 근무제'를 시범실시했고 노조측은 "밤샘근무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노조원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반드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같은 그룹사인 현대차 노사가 지난 1월 2주간의 시범운영을 마친 뒤 실시한 생산직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 이상이 다양한 여가생활을 기대했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이로써 주간연속 2교대제가 근로자들의 변화와 함께, 공장 주변지역의 상권 등에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7000여명의 기아차 직원들이 그동안 주야간 맞교대에 따라 단조롭고 소극적인 여가생활을 보냈던 것이, 가족과 함께하는 적극적인 여가생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변 상권의 경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그동안 주간조의 근무가 저녁식사 시간에 끝났으나 4일부터는 교대조의 근무가 끝나는 시간이 오후 3시 40분과 새벽 1시 40분으로 모두 식사 시간을 비켜가기 때문이다.
광주공장 교대근무조가 3000명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주변과 인근 상무지구 등의 상권에 타격이 예상되는 반면, 여가나 건강, 오락 관련 업소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아차 노사가 상생을 통해 근무형태 변경이란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노사관계도 한 단계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근무형태 변경은 회사의 근간을 바꾸는 것과 비견될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라며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의 타협점을 찾았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심야근무 해소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돼 생활 만족도와 회사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조 경쟁력 강화에 힘써 노사가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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