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다니, 천재소녀 12년 숙성 '비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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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다니, 천재소녀 12년 숙성 '비기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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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기억도 희미한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꾼 아이는 즐겨 그림을 그렸다. 여덟살 때부터는 한국무용을 배웠다. 부지런히 무용을 익혀 무용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스포츠 댄스를 배운 건 10세 때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이상해지는 거 같아요"라는 가수, 그녀는 메이다니(22)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메이다니는 많이, 제대로 배웠다. 2001년 SBS TV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에 뽑혀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을 때가 11세,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겨간 것은 열네살 때다.

'천재 소녀' '제2의 보아' '여자 세븐' 등으로 불리며 주목받았기에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연습량도 훨씬많았다. "밥 먹을 시간도 없었어요. 연습생 친구들과 제대로 친해지지도 못했어요"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빽빽한 연습 스케줄로 그렇게 8년을 보냈다.

"'천재 소녀'라는 수식어는 제가 바랐던 수식어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 수식어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천재라는 말이 들어가면 부담스럽잖아요. 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수식어였어요."

"순간순간을 즐겼다"며 연습생 시절을 돌아봤지만 대중의 환호는 오래 즐기지 못했다. 2009년 데뷔 싱글 '7TEEN'을 발표했지만 타이틀곡 '몰라ing'이 드문드문 입에 오르내렸을 뿐 히트하지 못했다. 그 사이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선예(24)와 조권(24)은 그룹 '원더걸스'와 '2AM'이 됐다.

연습생 출신 실력파 래퍼 겸 탁월한 춤꾼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신지'로 2011년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에 출연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양 놀랐다는 메이다니는 작품 속에 녹아들었고 이후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바라본 곳은 무대다.

"무대에 섰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있어야 하니까요. 무대에서만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4년 만에 싱글을 발표했다. 앨범명 '비기닝(Beginning)', 각오의 표현이다. "어렸을 때는 항상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는 느낌이에요. 이번 앨범에서도 제 의견을 많이 이야기했어요."

메이다니에게 소속사 없이 보낸 시간은 어른이 되는 시간이었다. 앨범에는 성숙한 가창력을 뽐내는 어번 R&B '내가 뭘 어쨌는데'와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인 '교실에 오면'이 수록됐다. 두 곡 모두 메이다니가 작사에 참여했다.
2011년 제19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신인작곡가상을 받은 프로듀서 함성균(34)과 머리를 맞댔다. "앨범의 방향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던 게 헛된시간이 아니었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의 소속사와 손잡고 컴백하기까지 다시 1년이 걸렸다. '살아있는 음악', 메이다니가 긴 시간을 견디는 이유다. "팬 한 분이 안 좋은 생각을 하다가 제 노래를 듣고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친 적이 있다고 하셨어요. 제 음악이 '살아있다'는 생각에 감명 깊었어요."

2001년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영재'로 발탁된 뒤 이후만 따져도 12년, 메이다니는 여전히 분주하게 배운다. 일본 활동, 미니 앨범도 준비 중이다.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뮤지션이라고 생각해요. 아픔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 아픔을 노래로 치유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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