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무시한다' 10대 흉기난동
상태바
'부모 무시한다' 10대 흉기난동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03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아버지 사망·할아버지 등 7명 부상

광주에서 10대 남성이 자신의 부모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친척에게 흉기를 휘둘러 작은아버지를 숨지게 하고 할아버지 등 7명을 다치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3일 친척 8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김모(1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자신의 할아버지 김모(75)씨의 집에서 잠을 자던 작은아버지(44)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가 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모두 7명의 친척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작은아버지는 병원이송 중 숨졌다. 할아버지 김씨 등은 광주 지역 3곳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할아버지 김씨의 생일 축하 모임을 마친 친척들이 거실에서 잠을 자는 사이 김군이 미리 준비한 흉기를 이용, 이 같은 짓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가 할아버지 생일 축하 모임에 참석했다가 전날 오후 11시께 인근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고, 흉기를 들고 다시 할아버지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처음부터 살해할 마음은 없었지만 친척들에게 핀잔을 들은 어머니의 '죽고싶다'는 말이 떠올라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2년 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하던 김씨가 고교시절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이 있으며, 최근까지 PC방과 집에서 폭력성 강한 게임물을 수 시간 동안 즐겨 온 점 등을 진술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임물들은 상대를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으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폭력성과 함께 중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지난해 여름께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칼 3개와 일자형 표창칼 3개, 수갑 1개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김씨는 이번 범행에 앞서 지난해 구입한 흉기와 수갑을 가방에 담고 자신의 할아버지 집으로 찾아갔으며, 이중 등산용 칼 2개를 소지한 채 담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평소 친척이 자신의 부모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김씨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손목 등을 다친 김씨는 범행 뒤인 이날 오전 0시25분께 인근의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김용범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