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스페인, 상금 3.6조 로또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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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스페인, 상금 3.6조 로또로 ‘들썩’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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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당첨금 규모 자랑
[국제=광주타임즈] 경제난에 허덕이는 스페인이 총 당첨금 25억 유로(약 3조6105억원) 로또 ‘엘 고르도(El Gordo)’ 당첨번호 발표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영 복권업체 LAE는 마드리드에서 ‘엘 고르도’ 복권 추첨식을 열고 수천 명의 당첨자를 결정하는 행운의 번호를 발표했다.

이날 스페인에서는 복권 구매자 수백만 명이 TV로 생중계된 복권 추첨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1등 복권 당첨은 총 1600명이며 각 40만 유로(약 5억8128만원)를 받게 되며, 2등에게는 12만5000유로(약 1억8165만원)가 주어진다. 또 2500유로 이상을 수령하는 당첨자에게는 20%의 세금이 부과된다.

스페인의 ‘엘 고르도’는 국민의 90% 이상이 구입하는 인기 로또다.

1812년 시작돼 2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로또는 매년 12월22일 추첨을 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통한다. 같은 번호의 복권이 여러 장 발행돼 1등이 여러 명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한 명에게 거액의 당첨금을 몰아주는 대신 수천 명의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엘 고르도 로또 가격은 한 장당 20유로이며, 세계 최대의 당첨금 규모를 자랑한다.

한편 26%나 되는 높은 실업률과 재정난 등 악화된 경제가 지속되자 로또 당첨자들의 소원도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경제가 붕괴되기 전만해도 새로운 자동차, 멋진 여름휴가, 해변가 주택 등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집이나 차량을 차압당하지 않도록 대출을 완납하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드리드 자치지역 레가네스에서 정비공을 하고 있는 라울 클라베로(27)는 “당첨 사실을 알고는 침대에서 뛰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주택 대출을 갚는 것이 우선이고 남은 돈은 삶을 즐기는 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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