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잇단 악재로 복병...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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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잇단 악재로 복병...위기를 기회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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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 속 '코리아 브랜드' 세계시장 각인 선전
[경제=광주타임즈]2013년 국내 산업계는 잇단 악재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도 '코리아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경영계는 총수들의 연이은 구속과 재판, 검찰 수사로 크게 위축됐고, 수출업계는 '원화 강세'라는 복병을 만나 악전고투했다. 전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한때 거칠 것 없었던 자동차 산업의 침체는 충격적이다. 지난 11월 현대자동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5개월 만에 해외 판매가 줄었다.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수출 역군들의 참패는 우리 경제에 어느 때보다 커다란 시련을 안겨줬다. 엔저(低) 직격탄에 더해진 중국의 물량 공세는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유통가는 심각한 내수 부진과 방사능 공포로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 대형마트는 매 분기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식품, 화장품, 패션 업계는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실패했다. 또 남양유업 사태 등 '갑을(甲乙)' 논란의 중심에서 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렇다면 2014년은 어떨까. 새해 역시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당장 대외적으로는 원고·엔저 현상, 대내적으로는 부동산·내수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고 제품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경기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를 '경기 회복'이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IT(정보기술)·가전 제품의 경우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데다 주요 업체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잘 갖춰 단기적인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도 양적완화 축소가 미국의 경제의 본격적인 부활을 뜻하는 신호로 보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

철강업계와 건설업계는 신흥국 수출 비중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해운업계와 항공업계는 양적완화 축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가 오를 경우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자본력이 탄탄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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