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마장 호황…‘도박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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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마장 호황…‘도박공화국’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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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불경기라 하지만 경마와 복권 등 사행산업은 그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고달픈 현실을 잊거나 ‘일확천금’을 노리고 사행성 오락에 도취한 이들이 많다.

재산을 탕진하고, 심지어 집까지 잡혀 거리로 나앉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사회적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의 유일한 합법적인 사행사업장인 광주스크린경마장(장외발매소)이 개장 10년여만에 매출액이 3조원에 달한다니 씁쓸한 뒷맛을 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행 산업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유치해 세수 확대라는 미명하에 시도민의 호주머니를 합법적으로 털고 있는 셈이어서 더욱 아이러니하다.
이들 사행성 오락은 국가가 만든 시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지역 개발 운운하며 강원도 정선의 카지노와 경마장 3곳, 경륜장 3곳, 경정장을 공기업 형식으로 허가했다. 경마·경륜·경정을 순수한 스포츠나 오락 정도로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손가락이 없으면 발가락으로 도박을 한다’는 말이 있듯 이런 곳을 하루라도 찾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숱하게 널려 있다.

문제는 정부가 공인하는 사행성 오락이나 재산을 탕진하는 불법 도박이나 허가 유무와 규모 면에서만 차이가 날 뿐, 그 속성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계림동에 위치한 광주스크린경마장은 광주전남 유일한 합법적인 도박장으로 2000년 4월 개장 이후 12년만에 매출이 65%나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총 매출액은 2조6천577억 원으로 올해 매출을 포함하면 3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역민의 호주머니에서 배팅을 통해 마사회로 흘러가게 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마사회는 광주스크린경마장을 운영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도 도박 중독 예방이나 치료사업은 물론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등한시해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광주지사가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기부한 금액은 겨우 1억 8천 3백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06%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통상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중인 0.28%(전경련 집계)에 한참 모자란다.

마사회가 광주스크린경마장 개장 이후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내놓은 전체 금액도 기부금 7억 8백만 원과 문화교실 운영비 5억2천9백만 원 등 12억3천8백만 원에 그쳤다는 보도다.

우리나라의 합법적 사행 산업의 매출액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15조9천억원으로 한정했지만, 불법 사행 산업까지 합하면 사행 산업 규모가 한 해 수십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장외 발매소가 경마 32개, 경륜 21개, 경정 15개소나 되는 등 전국 곳곳에 사행 산업장이 즐비해 우리 사회는 ‘도박공화국’이나 다름없다.

이제라도 마사회는 도박중독 예방과 치료사업 등 지역사회 공헌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

우리사회에 팽배한 ‘한탕주의’는 골 깊은 양극화나 일자리 문제 등 사회병리현상의 결과물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정부 주도의 도덕성 회복운동과 총체적 처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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