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중도좌파 女‘바첼레트’ 당선
상태바
칠레 대통령 중도좌파 女‘바첼레트’ 당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16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레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 기록
[국제=광주타임즈] 지난 15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여성 후보 미첼 바첼레트(62)가 당선됐다. 바첼레트는 1989년 이후 민주주의 선거를 시작한 칠레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칠레 중앙선거관리위윈회는 이날 바첼레트가 62.59%의 득표율로 보수우파 여성 후보 에벨린 마테이(37.40%)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투표율은 56%였다.

이에 지난 2006∼2010년 대통령을 역임한 바 있는 바첼레트는 또 한 번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세바스티안 피네라 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3월11일 정식 취임한 뒤, 2018년까지 국정을 이끌게 된다.

이번 대선은 남미 최초로 여성 후보들끼리 대통령직을 놓고 겨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두 후보 모두 공군 장성 출신의 아버지를 둬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지만 1973년의 유혈 쿠데타로 인해 두 가문은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

바첼레트는 지난달 17일 대선 1차투표에서 경제학자이자 전 노동부장관인 마테이를 거의 두 배로 앞섰으나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해 결선투표에까지 이르렀다.

바첼레트는 이번 선거에서 법인세를 기존 20%에서 25%로 올리는 등 증세를 통해 무상 대학교육과 의료서비스 개선 및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헌법 개정을 통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의 유산을 척결할 방침이다. 칠레는 구리 생산으로 유명하나 권력과 부가 소수 엘리트 집단에 집중돼 왔다.

바첼레트는 집권 기간 동안 민주주의의 발전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평가받아 2010년 퇴임 때 지지율 80% 이상을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연임 금지 규정으로 유엔 여성기구 대표로 활동하다 올 초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다. 바첼레트는 의사 출신으로 집권 전 ‘국가비상사태에 의한 피해아동보호단(PIDEE)’에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바첼레트의 대통령 당선으로 칠레의 정권은 우파에서 중도좌파 정당 연합체인 누에바 마요리아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달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와 함께 치러진 칠레 국회의원 선거에서 중도좌파 진영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