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공의 수급 불균형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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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전공의 수급 불균형 심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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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과 선호, 비인기 과 기피현상 지속
"수익·삶의 질 등 여건 개선책 마련해야"
[사회=광주타임즈] 진태호 기자 =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2014년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비인기 과목이 올해도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과목은 지원자가 넘쳐나는데 반해 비인기 과는 매년 지원자가 부족해 의료인력 수급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2014년 23개 과목 전공의 1년차 81명을 모집한 결과 총 75명이 지원해 6명이 미달됐다.

인기가 있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정원을 맞추거나 많게는 3명까지 지원자가 초과됐다.

반면 비인기 과인 외과는 7명 모집에 지원자가 2명에 그쳐 5명이 미달됐으며 응급의학과도 5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3명이 미달됐다.

조선대병원은 25개 과목 총 40명 모집에 42명이 지원해 정원 수는 넘겼으나 인기 과와 비인기 과를 중심으로 지원자 수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피부과와 안과, 정신건강의학과는 모두 지원자가 1~2명씩 초과됐으나 기피 과목인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병리과는 지원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리과는 3년 연속, 비뇨기과는 2년 연속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어 의료인력 안정화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는 과목별 의료인력 불균형 현상이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발생하는 수익 문제와 삶의 질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기 과인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은 전문의 자격 취득 후 개원이 수월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의 질까지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의 비인기 과는 수술이 잦은데다 낮은 수준의 포괄수가에 묶여 있고 의료사고 확률까지 높아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의교계는 비인기 과들이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분야인데도 삶의 질이 낮고 수익창출이 힘들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어 의료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는 수련기간의 어려움 보다 전문의 취득 후 삶을 놓고 결정한다"며 "전문의가 된 후 삶이 질이 어느정도 보장돼야 인기 과와 비인가 과의 인력 불균형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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