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까지 미세먼지...대책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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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까지 미세먼지...대책 세워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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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광주 전남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두 배 수준인 100마이크로그램을 넘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준치 이하의 미세먼지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롭 비렌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박사 연구팀이 서유럽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5㎍/㎥ 증가할 때마다 일찍 죽을 확률이 7%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미세먼지 오염 수준이 기준치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더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초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작은 입자로, 폐 깊숙한 곳에 박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혈류에 넘어들어가기도 한다.

유럽연합은 현재 초미세먼지의 최대 노출 허용 기준을 25㎛/㎥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서유럽 13개국 36만7천명의 건강상태 연구를 바탕으로 두 가지 종류의 미립자와 배출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지역 거주민을 조사한 결과, 오염 수준이 기준치보다도 낮은 곳에 살던 거주민이더라도 정상적인 경우보다 일찍 죽을 확률이 높았다.

실제 엊그제 광주지역 도심은 극심한 미세먼지로 대낮이 어두컴컴한 밤처럼 변했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광주·전남은 서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가까워 미세먼지의 피해에 항상 노출돼 있다. 더욱이 지난달 말부터 중국인들의 난방이 시작되면서 앞으로도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직 대다수 중국인이 석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어 언제 또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지 모른다.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예보 시스템도 갖추어지지 않고 있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현행 예보는 하루 한 차례만 발표하고 있는데다, 시간대별로 어떻게 달라지는 지도 좀체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물론, 현재의 과학기술이나 장비로 미세먼지를 완전하게 제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관련 당국은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만큼은 다해야 한다.

전문 인력과 관측장비를 보강하기 위한 예산을 늘리고 유사시 즉각 이를 알려 국민의 건강을 지킬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할 방책을 강구하는 일도 절실하다. 해가 갈수록 미세먼지의 피해가 확대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소홀하다는 지적을 유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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