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의회 ‘공무원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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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의회 ‘공무원과 신경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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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공무원, 시의원 현안질문 반박 성명
전남도청 노조, '도의원 평가 후 공개' 논란
[광주전남=광주타임즈] 정재춘·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의회가 공무원 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공무원들의 이례적인 ‘반박성명’에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전남도의회는 공무원노조의 ‘의원평가’ 계획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시·도의회의 올해 마지막 회기 중에 빚어진 갈등으로 2014년 예산안 심의 등 주요 현안처리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반박성명VS 심의 보이콧

광주시 공무원들은 시의원 긴급 현안질의 내용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무원노조가 아닌 관련 부서 직원들의 성명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관광정책실 직원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홍인화 시의원의 갬코 관련 발언내용을 문제 삼았다.

홍 의원은 지난 20일 시의회 정례회에서 “강운태 시장이 갬코 관련 미국 측 회사에 기술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금을 송금했다”며 “갬코나 LA테스트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화관광정책실장에게 돈다발을 꺼내 보이며 ‘1천만원과 3천850만원의 무게가 4배 차이 나는데 구별 못해 말을 바꾼 것일까요’라고 질문을 한 바 있다.

이에대해 직원들은 이날 “공직자가 돈에 매수된 것처럼 오도하는 행위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책임지라”고도 날을 세웠다.

광주시도 공동대응에 나섰다. 시는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의원은 사기극 운운한 발언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LA테스트는 최종계약서에 의거한 필수 절차였고 미국의 K2AM에게 920만 달러 위약벌금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위한 전 단계 과정이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광주시와 공무원들이 대대적으로 반발하자 광주시의회는 예산심의 보이콧으로 맞섰다.

홍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행정자치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는 이 날 오후 예정됐던 2014년도 예산안 심사를 전면 거부했다. 시의회는 또 22일 오전 9시부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연석회의,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조오섭 운영위원장은 “공무원의 집단행동은 의회 기능을 약화시키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 “도의원 의정활동 평가하겠다”

전남도에서는 전남도 공무원노동조합이 도의원의 의정활동을 평가한 뒤 결과를 공개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는 21일 “출범 20년이 지난 도의회가 ‘도민의 대표’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베스트·워스트 도의원을 각각 3명 이내로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베스트·워스트 도의원은 조합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된다. 설문은 현직 도의원 62명 전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다음달 27일 발표된다.

이를 놓고 도청 안팎에서는 논란이 드세다.

도의회 사무처는 “피감기관 공무원이 의원을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당사자인 도의원들은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의원 평가를 하는 것은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진 노조위원장은 “이번 설문은 노조 이익이나 의원 길들이기와는 관련이 없다”며 "평가 지표는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하며 선관위로부터 유권해석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경남도 등은 이미 실시 중이며 순기능적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춘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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