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투표지분류기서도 오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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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투표지분류기서도 오류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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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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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갑 향남7투표구 개표분류기서도 오류 2건 발견
선관위 "시범운영 중인 기기의 단순 프로그램 오류"

[정치=광주타임즈] 지난 대선에서 사용된 투표지분류기 오분류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투표지분류기 오류가 발생, 수검표 과정에서 이를 바로잡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는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지난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단언코 분류기에서 나온 숫자는 확실하다"고 주장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문 사무총장은 국감에서 지난 18대 대선 개표상황표에서 발견된 오분류 사례의 원인으로 수검표의 불확실성을 지목하면서 '분류기 무(無)오류론'을 내세운 바 있다.

뉴시스가 단독입수한 10·30 화성갑 보궐선거 '향남읍 제7투표구 개표상황표'를 보면 '투표지분류기 운영부' 항목에 적힌 '투표수'가 645표에서 647표로 수정됐다.

즉, 분류기에서 집계돼 자동 프린트된 숫자가 이후 수(手)검표 과정에서 고쳐진 것이다. 개표과정은 분류기 집계→심사·집계부 수검표→최종 위원 검열' 순으로 이뤄진다.

수정 전 숫자인 '645'는 분류기에서 집계·인쇄된 것이고, '647'은 이후 검표원이 직접 손글씨로 수정한 숫자다.

선관위는 두 숫자 가운데 검표원이 쓴 '647'이 맞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류기 오류를 인정한 것이다. 선관위는 문제의 상황표에 대해 "현재 개발 중인 신형 투표지분류기의 시범운영 과정에서 발견된 프로그램 단순 오류"라고 해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도이리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개표작업을 직접 현장취재한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분류기 오류 의혹을 받고 있는 '향남읍 제7투표구' 수검표를 진행한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지)분류기 집계가 잘못된 것"이라며 "프로그램 오류"라고 밝혔다.

이번 오류는 선관위가 기존 분류기의 노후화를 이유로 신규 구입을 추진 중인 기기에서 발생했다. 선관위는 이 기기를 구입하기 위해 110여억원의 예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성갑 개표과정에서는 신규로 대거 구입예정인 2대의 신제품 투표지분류기가 사용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범 운영중인 기기의 단순 프로그램 오류'라는 선관위의 설명에 대해 "시범 운영이든 정식 운영이든 실제 개표작업에 사용된 기기라면 결국 똑같은 것 아니냐"며 "이번 오류가 마치 큰 문제는 아닌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무총장은 이에 앞서 국감에서 18대 대선 오분류 상황표에 대해 설명하면서 "단언코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상황표) 좌측에 인쇄된 숫자는 확실한 숫자다. 우측에 적힌 숫자는 사람 손으로 한 것으로, 이게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검표가 잘못됐다는 뜻이다. 수검표를 거쳐 나온 숫자는 사실상 '최종 득표수'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사례는 '기기는 잘못이 없다'는 문 사무총장의 설명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이에 따라 투표지분류기 신뢰성에 상당한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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