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 제구력 불안 속 빛 바랜 선방
상태바
밴덴헐크, 제구력 불안 속 빛 바랜 선방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6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광주타임즈]=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상승세를 탄 두산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밴덴헐크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5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제 몫을 했다.

밴덴헐크는 삼성이 1차전을 패해 부담감을 안고 등판했다. 또한 전날 두산 타선이 활발한 타격감을 선보인 점도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밴덴헐크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밴덴헐크는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총 99개(스트라이크 59개) 투구 중 직구가 54개였다. 최고구속은 154㎞였다. 직구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그러나 잔루를 16개나 기록한 답답한 타선 탓에 밴덴헐크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물러났다.

경기 초반 밴덴헐크의 직구는 좋았다. 연신 150㎞를 상회하는 직구를 뿌렸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 괜찮았다. 그러나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하게 구분됐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졌다.

1회초 이종욱과 임재철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낼 때만 해도 밴덴헐크의 구위는 좋았다. 그러나 김현수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타자 홍성흔을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투구수가 26개나 됐다.

밴덴헐크는 2회 1사 후 오재원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곧바로 오재원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 타선을 범타로 유도해 이닝을 종료했다.

밴덴헐크는 3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후 임재철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운이 따라줬다. 후속타자 김현수의 날카로운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최준석의 잘 맞은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날아가 밴덴헐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안타로 착각한 임재철은 2루로 뛰다가 1루에 귀루했지만 아웃됐다.

밴덴헐크는 4회 조금씩 안정을 찾아 두산 타선을 잠재우기 시작했고, 5회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5회 7개의 공만 던져 이닝을 종료해 투구수를 절약했다.

그러나 6회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삼성 벤치는 까다로운 타자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밴덴헐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밴덴헐크는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투수 차우찬이 오재원을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밴덴헐크의 실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삼성이 연장 13회 끝에 1-5로 패해 밴덴헐크의 선방은 빛이 바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밴덴헐크는 잘 던졌다"고 수 차례 위기를 탈출하는 피칭을 칭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