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병 종자들, 잘 보시오…영화 '잉투기'
상태바
관심병 종자들, 잘 보시오…영화 '잉투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6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광주타임즈] = "ING+투기=우리는 싸우고 있다."

엄태화(32) 감독이 영화 '잉투기'는 "방황하는 청춘들, '관심병 종자'들을 위한 영화"라고 정의했다.

'잉투기'는 목표 없이 살아가는 '잉여'(다 쓰고 난 나머지)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칡콩팥'으로 활동하는 '태식'(엄태구)이 같은 커뮤니티에서 대립하는 '젖존슨'에게 속아 급습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모습이 영상으로 인터넷에 유통되자 태식은 복수를 위해 '젖존슨'을 찾아 나선다.

엄 감독은 "대사 중 '관심병 종자'라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에 악성댓글을 달거나 이상한 사진들을 올리는 것들은 관심과 인정을 받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거다. 하지만 그 뒤에는 외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외로운 느낌과 정서가 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훈적으로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삶의 방식이 희화되거나 우스꽝스럽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힘든 상태가 있을 때 나와 비슷한 친구가 위로해주면 힘이 나는 것처럼 이 영화가 그랬으면 좋겠다."

엄 감독은 영화 '숲'으로 제11회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 이후 3년 만에 탄생한 역대 3번째 대상작이다.

'잉투기'를 내놓은 이유에 대해 "인터넷에서 눈요기하다가 '잉투기'라는 대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료를 찾았다. 접근하는 방식이 웃기겠다는 느낌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자료를 찾을수록 재미뿐 아니라 '저렇게까지 열심히 해야 할까'라는 느낌도 들었다. 태식의 복수도 남들이 보기에는 쓸데없어 보이지만 당사자는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태식을 연기한 엄태구(30)와는 형제다. "찌질해 보이는 태식과 동생의 얼굴이 안 맞아서 고민했다. 하지만 평소 태구가 진지하고 사소한 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비슷해 이 역할을 주문하게 됐다."

엄태구는 "평소 인터넷을 안 한다. 영화에서는 아이폰을 쓰지만 지금 내 핸드폰은 2G폰이다. 게임도 안 하는데 영화에서는 리니지 캐릭터를 판다. 디시인사이드도 처음 들어가 봤다. 현실과 내가 많이 동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류승완·류승범 형제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대단한 분들이다.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며 즐거워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하고 CGV무비꼴라쥬가 배급한다. 11월14일 개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