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전기차 사기’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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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전기차 사기’누가 책임지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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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금방이라도 황금알을 낳아 줄 것만 같았던 에코넥스의 전기차 사업이 결국 물거품 됐다.

전남 영광 대마산단 내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에코넥스의 주식투자 사건이 우려했던 대로 희대의 사기극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지자체 투자유치 관련 부서에는 땅과 자금을 대주면 반드시 성공으로 보답하겠다며 ‘대박 프로젝트’를 들고 찾아오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전기자동차 분야의 세계적 기술자로 알려져온 50대 대표이사도 그럴싸한 그림으로 포장하고 전문적인 기술용어까지 들먹이며 다가와 환상적인 대박의 꿈을 제시했을 테지만 실제로는 원천기술도, 아시아총판권도 보유·확보하지 않은 채 기술력과 판권을 미끼로 자회사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 장외주식을 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결과 올해부터 3년 간 중국에 공항버스 3600대(액수로 1조800억 원)를 수출하겠다던 계획도 사실상 없던 일이 되고 있고,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음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10만대 규모 국내 버스 개조사업을 시작으로 시군 관용버스, 트럭, 중장비, 군수차량, 승용차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겠다던 약속도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실현불가능한 유인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20일 검찰과 경찰, 에코넥스 주식투자 피해자 등에 따르면 에코넥스와 자회사격인 ㈜에코넥스 이디디는 지난 2010년 2월께부터 최근까지 액면분할 등의 방식으로 5200만 주의 비상장 장외주식을 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사업제안서를 통해 "전 세계 자동차 최강자 16명이 1996년부터 13년 간 전기직구동 자동차 공동개발에 착수했고, 소 대표는 핵심 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술을 제공했으며, 두 차례 투자협약을 통해 아시아를 무대로 한 배타적 총판권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버스개조 판권으로 중국·인도 각 200억원, 일본 150억원, 인도네시아·이란·사우디 아라비아 각 70억원, 대만· 베트남·태국 각 50억원 등 지역별 액수까지 적시했다.

투자자들로써는 기술력과 총판권을 믿었고, 전직 경남지사가 회장으로 있는 데다 지방산단 최초로 현직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까지 현지 방문를 방문했으니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공동연구도, 원천기술도, 총판권도 애당초 없었거나 확보조차 되지 않았음에도 지자체는 계약서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은 채 덥썩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결국 무분별한 투자유치와 성과주의 행정이 혈세낭비와,3700명에 달하는 주식투자자에 687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안겨주게 됐다.

지자체 마다 앞다퉈 “기업 사랑”을 외치며 각종 시책과 조례를 마련하는 등 투자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 투자 및 기업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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