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여수경찰서 경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승진심사 대상자가 목포서 5명, 순천서 3명인 가운데 여수서는 '0'명이다.
여수경찰서 생긴 이래 승진심사 대상이 전무한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로 승진을 목전에 둔 경찰관들은 허탈감에 말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승진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가 올해 승진 기회를 엿보던 경찰관들도 승진서열이 뒤로 밀리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들은 지난해 말 여수금고털이 사건의 경찰 개입이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키며 동료 경찰관들마저 충격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본보기식으로 승진심사대상에서 전원 제외시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 김재병 서장의 대기 발령 등 경찰관의 직무특성상 연대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승진 및 포상은 애당초 기대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승진을 기대했던 직원 A씨는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현장을 살피고 밤새워 범죄수사 하는 등 치안유지와 범인 검거에 대부분 경찰이 주력했는데, 비리 경찰이 적발 되면서 열심히 하던 직원들의 의욕이 상실되고 급기야 2년간 준비했던 승진기회마저 놓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대부분 경찰은 직무상 도리를 중시 여기는데 몇 명의 경찰이 그렇지 못해 전체가 비리집단화 되버린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빨리 이 악몽이 사라지고 예전처럼 활기차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간부는 "승진대상자들은 당연히 불만이 많은 것"이라며"직원이 잘못할 경우 경찰과 군대에만 있는 연대책임 문화로 상대적 피해를 받게 된 것으로 생각되면서 모두들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법을 집행하기 때문에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며 좀 더 성숙하고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선 개인의 아픔을 감수하자는 자정의 노력도 없진 않다"고 말했다.
앞서 여수경찰서 경찰관들 가운데 근무연수 15년 이상은 타 경찰서와 순환근무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타지로 떠나야 하는 100여 명의 경찰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10년~12년 이상 타지 배치를 강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해당 경찰관들은 안절부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