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황, 바닥쳤나…회복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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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황, 바닥쳤나…회복 기대감 '솔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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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수요 늘고 벌크선 운임지수 상승
[경제=광주타임즈] 최근 들어 신조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사업현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퍼져 나가고 있다.

8일 영국 해운 조사 전문기관 클락슨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적체 상태에 있었던 신조선가가 지난 6월부터 초대형유조선(VLCC), 대형 벌크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 시장에서 조금씩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클락슨 신조선가는 6월 126p를 저점으로 올 6월 127p, 7월 128p, 8월 129p로 차츰 오르는 모양새다. 아직 9월 신조선가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30p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조선가는 조선업종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 지수. 이 수치가 오르면 선박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수치가 높을수록 배를 만드는 조선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최근 들어 신조선가가 오름세에 지속하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소 2~3년 후를 내다보고 선박을 발주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지금을 바닥 시점으로 보고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앞서 비교적 싼 가격에 선박을 확보해 두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또 머스크라인(Maersk Line)이 친환경 선박에 선제으로 투자,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다른 선사들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신조선가 상승은 상선 부문 공급초과 이슈가 점진적으로 없어지고 신규수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 관련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하반기부터 선별적 수주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상선 부문의 신조선가 상승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조선가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9월 190p까지 찍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8개월간의 적체 구간을 지나 비로소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최광식 LIG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 발주가 강하게 돌아서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다시 반등에 성공한 이후 올여름부터 시도한 신조선가 인상시도가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도 2015년 여름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가 한정된 상황에서 선사들의 추가 발주는 필연적으로 선가 상승을 동반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와 LNG선 시장 등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는 시장이 꾸준하게 유지되면 상선시장의 작은 회복에도 조선사의 미래 실적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아직 업황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선가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2~3년 전에 비해서도 굉장히 낮은 수준이어서 업황 회복에 대한 판단은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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