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아닌 추억…‘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 조영남·2PM 함께
상태바
위로 아닌 추억…‘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 조영남·2PM 함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08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광주타임즈] “우리를 위한다고 병원이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하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틀어줬는데, 그걸 들으며 서로 부둥켜안고 한없이 울었다.”(윤기복·1967~1969년 듀스부르크시립병원 간호조무사 근무)

파독 광부·간호사·유럽 교민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콘서트가 마련됐다. MBC TV가 26일 오후 6시 프랑크푸르트 야훈더트할레 공연장에서 펼치는 한독수교 130주년 근로자파독 50주년 특별기획 ‘이미자의 구텐탁, 동백아가씨’다.

1960~70년대 국민가수 이미자(72)를 중심으로 1970~80년대 통기타스타 조영남(68), 한류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그룹 2PM(준케이·닉쿤·택연·우영·준호·찬성) 등이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꾸민다.

양국 스태프들이 합작한 공연에서 이미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향수가 담긴 자신의 히트곡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등을 들려준다. 조영남은 ‘화개장터’ ‘딜라일라’ 등을 준비했다. 2PM은 ‘10점 만점에 10점’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비롯해 이미자와 함께 특별무대 ‘열아홉 순정’까지 책임진다.

이미자는 1959년 데뷔했으니 내년이 55주년이다. “내가 아무리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몸이면 못 부를 텐데 다행히 하늘이 준 은혜로움으로 현재까지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서는 “나의 가요 인생의 한 페이지에 남을 공연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혼신의 힘으로 어르신들을 모셔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는 파독 근로자들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다. 당시 근로자들이 독일로 떠나는 장면을 모두 봤다. 현지에서 고생하는 모습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이 느낀 감정을 나 역시도 피부로, 마음으로 느꼈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그분들의 마음을 잘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조영남과 2PM이 함께하게 된 데에는 이미자의 의견이 반영됐다.

이미자는 “조영남은 항상 맘대로 살지만, 노래 실력이 좋다. 사생활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는 자격이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 조영남은 자신의 본분인 노래를 잘하니까 자격이 있고 K팝은 내가 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그중에서도 2PM이 아주 예뻤다”고 설명했다.

이미자는 “내가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노래는 보는 게 아니고 부르는 것이다. 가슴에 와 닿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성실함’과 ‘긴장’을 들었다. “내가 무대에 설 수 있을 때 과연 ‘이것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으로 쭉 버텨왔다. 너무 튀지도, 저조하지도 않은 그런 꾸준함으로 성실히 살아온 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노래를 아직도 할 수 있는 것은 하늘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노래는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 목소리만 믿고 후천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퇴보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조영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조영남은 나에게 누이라고 존중하고 내 말을 듣는다. 너무 자기 마음대로여서 내가 어떻게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내가 여복이 있다는 게 여실히 증명됐다”고 받아쳤다. “우리 선배는 많지 않은데 한 분(패티김)은 은퇴를 하고 남은 한 분이 이미자 선배”라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이미자 선배에게 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는 나 하나일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누이도 여자라서 남자인 나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선배가 (공연을) 그냥 하자고 하면 했다. 이번 공연도 이미자 선배가 가자고 해서 따라가는 것”이라고 기댔다.

조영남은 최근 하안검 수술을 했다. “눈 수술하고 독일 공연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나는 평생 이미자, 패티김 선배 밑에서만 놀았다. 죽기 전에 이런 큰 공연을 이미자 선배 덕분에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재수가 좋다고 생각한다. 은퇴공연을 한다는 생각으로 처절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2PM은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K팝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택연), “한국을 대표해서 무대에 오른다는 게 뿌듯하다. 멋진 모습 보여주겠다. 독일 공연장에 온 모든 관객이 들썩이게끔 뜨겁게 공연하고 오겠다.”(찬성)

김지은 MBC 문화사업국장은 “이번 공연은 전쟁 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고자 독일로 파견된 2만여 명의 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를 되새기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한국 전통가요와 K팝을 통해 130주년을 맞이한 양국의 우호 증진에 앞장서고 앞으로 꾸준한 문화를 교류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독일 현지에서 인터넷 예약 3시간 만에 2500여석이 매진됐다. 무료.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