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선서 네 번 하게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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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 선서 네 번 하게된 사연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1.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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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취임식에선 마틴 루터 킹의 성경 선택
미 역대 대통령 최초로 취임 선서 네 차례의 진기록을 세우게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선서를 마틴 루터 킹 Jr. 목사의 성경을 놓고 하게 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20일 정오(미 동부시간)를 기해 57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오바마 대통령은 56대 임기가 종료되기 직전인 오전 11시56분경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4년 전 취임 선서 때는 선서문의 문구 순서를 뒤집어 읽는 바람에 다시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번에도 두 번 선서를 하는 것은 임기 시작일인 20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공기관이 일요일 근무를 하지 않는 관행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은 다음날인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게 된다.

그러나 새 대통령의 취임 선서는 전임자의 임기가 끝나기 전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정오 직전 백악관에서 갖게 된 것. 취임 선서를 여러 번 하게 되면서 선서 때 쓰이는 성경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년 전 오바마 대통령은 1861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취임할 때 사용한 버건디색 벨벳 성경을 사용했다. 링컨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

20일 선서에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부친인 프레이저 로빈슨 3세가 어머니 라본 덜로레스 로빈슨에게 지난 1958년 ‘어머니의 날’ 기념으로 선물한 성경을 활용했다. 21일 공식 취임식에선 과거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Jr.목사가 소유했던 역사적인 성경책이 쓰여진다.

21일은 공교롭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신일이다. 더욱이 올해는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 행진을 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고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성경도 두 사람의 체취가 담긴 것을 선택하게 됐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책은 고인이 여행을 다닐 때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 목사의 자녀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님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실 것”이라며 “아버님의 성경책은 자유와 정의 평등을 위해 싸울 수 있도록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시 부통령 취임 선서를 두 번 하게 된 조 바이든 부통령은 1893년부터 그의 가족이 사용해온 성경책을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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