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복귀 선언…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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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회 복귀 선언…속내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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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외면' 비난 의식…경색·대치 정국은 이어질듯
기초연금 축소 비판여론도 감안, 7대의제 집중 이슈화
[정치=광주타임즈] 김용범 기자 = 민주당이 23일 국회로 전격 복귀했다.

장외투쟁은 김한길 대표가, 원내투쟁은 전병헌 원내대표가 각각 맡아 원내외 병행투쟁을 강화한다는 복안이지만 원내투쟁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민주당은 일단 원외에서는 전국순회투쟁과 국민연대 조직으로 장외 대여전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를 일단 '상징적' 거점으로만 남겨두고 김한길 대표를 제외한 당 소속 의원 126명 전원이 국회에서 24시간 상주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원내로 방향을 튼 셈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은 국회를 외면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피하는 한편 9월 정기국회의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정부의 실정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 할 수 있다.

기초노령연금 공약 축소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원내외 강화투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단언컨대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 야당 의원들의 원내투쟁은 특권이자 의무"라며 "이는 민심을 얻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후퇴를 조목조목 짚어내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물론 향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과시한다는 속셈도 깔려 있다.

동시에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24시간 국회투쟁'이라는 투쟁 방식도 헌정사상 최초라는 점에서 과거 정권교체의 원천이었던 야당성을 회복하고 제2의 김대중, 노무현 탄생을 기대할 만한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어린이집(무상보육)부터 노인정(기초연금)까지 박 대통령의 모든 공약이 거짓임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가 야무지게 지적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우리가 독하게 일할 때 민생챙기기가 무엇인지 국민이 볼 것이다. 우리가 성실하게 원내투쟁에 임할 때 국민은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성'의 회복을 주창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까지 정권교체를 한 것은 13대 국회에서 김대중 야당총재 시절 대정부질문 일문일답과 노무현 초선 국회의원의 청문회 등을 통해 국민들이 야당에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 본부장은 "한편으로는 장외투쟁을 하지만 국회의원 한 명의 발언이 5만개의 촛불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노무현 초선의원 시절 청문회 스타로 부상하고 김대중 야당총재 시절 자정이 넘도록 방마다 돌면서 국감을 독려했던 그 때 그 자세, 그 모습으로 오늘부터 국정감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거론됐던 단식투쟁이나 의원직 사퇴 등의 방안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9월 국회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3자회담에서 거론했던 ▲무상보육 ▲세제개편안 ▲4대강 비리문제 ▲검찰개혁 ▲언론개혁 ▲국정원개혁 ▲검찰총장 찍어내기 등 7대 의제를 정비하고 최고위원이나 중진의원이 각각 분담해 의제별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 본부장은 "우리가 내놓은 7가지 의제가 우리의 얘기만 관철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세제개편과 복지문제는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한 것"이라며 "민주주의 문제는 당연히 아버지를 넘어서서 새로운 역사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새누리당의 정치력이 전혀 없다.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윗분의 뜻을 전달만 하는 '택배정당'이라 하겠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통령이 인식을 고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대통령의 인식을 고칠 수단을 다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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