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장 내정…'반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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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장 내정…'반발' 후폭풍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9.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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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이사회 원천봉쇄·출근저지투쟁' 반발 확산
상의 "지역환원 물건너가나?"우려 표명
[광주=광주타임즈] 이현규 기자 = 광주은행의 차기 은행장으로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58)이 내정되면서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최고경영자 선임에 대해 총력 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다.

1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광주은행장 후보 심의 등을 거쳐 김장학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후보로 확정해 지난달 30일 광주은행 이사회에 통보했다.

광주제일고와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장학 후보는 1978년에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해 U뱅킹사업단장, 중소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
을 거쳐 지난 6월부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김 후보는 영업력과 민영화 적합성 등에서 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오는 4일 예정된 광주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그러나 광주은행 노동조합이 김 후보 내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주은행 노동조합은 김 부사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금융지주 김장학 부사장의 은행장 선임은 광주은행인과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한 처사다"며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인행 직원과 지역민이 내부출신 CEO를 원했던 것은 광주은행 45년 역사의 자존심을 지키고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광주은행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며 "이들의 염원을 무시한 작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임 사장 내정에 대해 노조가 강력히 반발함에 따라 민영화를 앞두고 노사간 심각한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는 주말과 휴일인 지난달 31일과 1일 대부분의 간부들이 사무실에 나와 대책회의를 갖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4일 예정된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원천 봉쇄하고 신임 은행장의 출근저지 투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노조를 비롯해 광주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 조직과 지역정서를 잘 아는 광주은행 출신의 최고경영자 선임을 촉구해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역민이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를 원한 것은 광주은행 45년 역사의 자존심과 지역정서를 잘 아는 행장이 민영화 과제를 완수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상공인들도 광주은행 출신 은행장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광주은행의 지역환원도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추진위원회(회장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는 "광주은행이 만일 시중은행·다른 지방은행·외국계 자본 등에 의해 인수된다면 이름뿐인 지방은행이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광주·전남 지역민과 더불어 퇴출운동 등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임을 재차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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