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폐목재장 '20일째 화재'…애꿎은 매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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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폐목재장 '20일째 화재'…애꿎은 매연 고통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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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부도에 임대업자·토지 소유자 ‘모른척’
중장비 투입 못해 ‘발동동’…市 긴급 예산투입
[나주=광주타임즈] 윤남철 기자 =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 주민들이 인근 환경업체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매연으로 20일째 고통을 겪고 있다.

22일 나주소방서에 따르면 폐목재 중간처리 업체인 J환경산업에서 톱밥 발효열에 의한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지난 2일 발생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나주소방서 119가 지난 21일까지 총 4차례 출동했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폐목재 더미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화재는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어 소방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신속한 화재진압을 위해서는 굴삭기가 대거 투입돼야 하지만 현재 이 업체가 부도로 파산된 상태여서 별도 비용이 소요되는 중장비 투입도 여의치 않다.

또 해당 업체가 나주시에 원상복구비로 예치한 보증보험료 1500여 만원은 부도 이후 허용보관량을 위반한 폐목재 더미를 치우는 비용으로 거의 소진돼 중장비 투입을 위해서는 나주시 예산이 별도로 투입돼야 할 상황이다.

화재가 20일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매연으로 고통 받는 데는 이 업체의 복잡한 인허가 구조도 한 몫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사업장은 현재 타 사업자가 임대해 폐목재 중간처리장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이번 화재는 이전 사업주의 사업장 내에서 발생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폐목재처리업자에게 땅을 임대해 준 토지 소유주 역시 나주시가 원상복구 할 것을 통보했지만 화재와 토지임대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매연으로 고통 받는 마을주민들의 민원 해결과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서 별도 예산 2000여 만원을 긴급 투입해 사업장내 폐기물을 처리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 B(42)씨는 "매연으로 인한 고통도 고통이지만 화재원인이 자연발화라는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며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폐목재 처리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자연발화 열에 의한 화재예방을 위해 폐목재 더미 중심부에 '공기 순환 파이프'를 수직으로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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